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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젊은 눈’으로 다시 그린 ‘시집가는 날’

등록 2006-09-24 21:16수정 2006-09-25 10:54

오페라 ‘천생연분’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3월 독일에서 초연했던 〈천생연분〉이 10월13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첫 무대를 선보인다.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졌던 오영진의 희곡 〈시집가는 날〉이 원작으로 오페라로도 4번이나 만들어졌던 인기 레퍼토리다. 이상우가 대본을 쓰고 임준희가 작곡으로 참여한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정은숙 예술감독이 “파격적 캐스팅”이라고 표현한 젊은 연극연출가 양정웅의 참여다. 김철리가 연출했던 독일 공연이 국외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전통의 소화에 중점을 뒀다면 ‘이미지 연극’으로 알려진 이번 양정웅의 연출은 좀 더 현대적이고 시각적인 호소가 강한 작품으로 같은 시대의 관객에게 다가가려는 극단측의 고민이 내린 결단이다.

“입체화된 한 폭의 동양화”로 무대 콘셉트를 소개한 양정웅 연출가의 말처럼 준비된 무대는 마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계속 나오는 문처럼 겹겹으로 포개져 특유의 깊이감을 보여주며 장식을 최소화했다. 작품 안에서 색감을 중요시해온 그가 이번에 끌어들인 색은 한국 고유의 색인 흑백청홍황의 오방색이다. 전통의 색이나 이야기가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무대와 어떻게 접목될 것인가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이번 작품 성공의 열쇠이기도 하다. 양씨는 “지금까지 해온 작업이 한국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이었으며 〈천생연분〉 역시 그 작업의 일환이라고 생각해 흔쾌히 연출을 수락하게 됐다”며 “무대뿐 아니라 의상도 고증을 통한 재현이 아니라 아니라 현대 디자이너가 구상했다는 것이 뚜렷이 느껴질 만큼 많은 변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공연 후에도 대폭 수정과 보완을 한 대본은 “원작에서 모티브만 가져왔을 뿐 현대인들의 감각에 맞게 개작됐다”는 것이 정 감독의 설명. 전통 혼례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영산회상 타령’ 멜로디를 주요 모티브로 사용한 음악도 국악과 현대음악을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작곡됐다. 소프라노 김은주, 박지현, 전주원, 테너 이영화, 나승서 등이 출연한다. (02)586-5282.

김은형 기자, 사진 국립오페라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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