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컴퍼니 나와 3집 '힐링 프로세스' 발표
서태지컴퍼니 레이블(음반기획사) 괴수 인디진의 첫 밴드로 호소력 짙은 음악을 들려 준 넬이 레이블을 옮겨 3집 음반 '힐링 프로세스(Healing Process)'를 냈다. 2장의 CD에 17곡을 실었다.
"그 동안 만들어 놓은 노래가 50곡쯤 되는데 그 중 고른 노래들이에요. 좀 더 추려서 CD 한 장에 담을까도 했지만 17곡 가운데 뺄 노래가 하나도 없더라고요."(기타리스트 이재경. 이하 재경)
넬이 2집 활동을 마무리한 것은 지난해 5월. 그 후 1년4개월 동안 이들이 한 일이라곤 음악밖에 없었다. 휴식기 아니면 다녀오기 힘든 여행도 제대로 못 가봤다고 한다.
"일단 한번 내면 되돌릴 수 없는 게 음반이잖아요. 앨범 만들 때마다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후회 없는 음반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매진했어요. 그래도 결국 후회가 없을 순 없겠지만요."(보컬리스트 김종완. 이하 종완)
당연한 말이다. 후회가 없다는 것은 시간이 흘러도 발전이 없다는 뜻일테니….
이번 음반이 더욱 시선을 끄는 것은 이들이 괴수 인디진을 나와 처음으로 낸 작품이라는 점이다. 서태지에게 발탁되기 전부터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믿어선 안될 말' 등 노래로 사랑받은 넬이지만 후광이라면 후광, 그림자라면 그림자인 서태지의 영향을 부인할 수는 없는 일.
"태지 형 때문이었든, 라디오를 통해서였든, 공연장에 와서였든, 어떻게든 넬을 알게 된 사람들이 넬의 음악을 좋아한다면 그걸로 그만이에요. 태지 형의 명성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도 받지만 오히려 자신감을 느껴요. 그렇게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다는 것에 대해…."(종완)
넬은 소속사 이전으로 자신들의 음악에 그 어떤 변화도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소속사를 옮긴 것과 음악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만들고 프로듀싱까지 했어요. 다만 변화가 아닌 시도가 있었죠. 넬의 색깔을 잃지 않는 한에서…."(드러머 정재원) 넬은 이번 음반에서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의 전형적 편성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현악기를 사용하는 등 지금까지보다는 좀 더 스케일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이번 음반에서 시선을 잡는 또 하나는 넬의 음악을 그대로 표현한 듯한 재킷. 신비롭고 몽환적인 아이완(본명 황은주)의 일러스트가 재킷과 CD 케이스 속 아트북에 담겼다. 이번 음반에 반드시 일러스트를 넣고 싶었던 넬은 아이완에게 그림을 부탁했고 그가 완성해 가져온 작품을 봤을 때는 할 말을 잃었다고 한다. "노래를 듣지 않고 그림만 봐도 이 CD에 무슨 음악이 담겼는지 알 수 있었어요. 바로 우리가 원하던 거였죠. 이전 앨범의 재킷이랑 아트북은 몇 차례 수정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전혀 아니었어요. 오히려 일러스트를 해칠까봐 아트북에는 아무런 글씨도 안 넣었어요. 가사를 실은 종이를 한 장 더 넣은 것도 그 때문이에요."(베이시스트 이정훈) 아이완도 전부터 넬의 음악을 좋아했기에 순조롭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넬은 더욱 많은 공연으로 3집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2003년 호응을 얻은 언플러그드 공연 '넬스 프라이빗 룸(Nell's Private Room)'도 올 연말께 다시 시도한다. 언플러그드 공연에는 편곡 작업이 필수이지만 기꺼이 감내할 준비가 돼 있다. "밴드를 결성한 뒤 팬들에게 공연을 많이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제대로 못 지켰어요. 올해엔 공연 제목이 어떻게 정해질지 모르지만 '넬의 아주 사적인 방'에서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음악을 좀 더 작은 공간에서 좀 더 오랜 기간 들려드릴게요."(재경) 신기원 기자 lalala@yna.co.kr (서울=연합뉴스)
"소속사를 옮긴 것과 음악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만들고 프로듀싱까지 했어요. 다만 변화가 아닌 시도가 있었죠. 넬의 색깔을 잃지 않는 한에서…."(드러머 정재원) 넬은 이번 음반에서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의 전형적 편성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현악기를 사용하는 등 지금까지보다는 좀 더 스케일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이번 음반에서 시선을 잡는 또 하나는 넬의 음악을 그대로 표현한 듯한 재킷. 신비롭고 몽환적인 아이완(본명 황은주)의 일러스트가 재킷과 CD 케이스 속 아트북에 담겼다. 이번 음반에 반드시 일러스트를 넣고 싶었던 넬은 아이완에게 그림을 부탁했고 그가 완성해 가져온 작품을 봤을 때는 할 말을 잃었다고 한다. "노래를 듣지 않고 그림만 봐도 이 CD에 무슨 음악이 담겼는지 알 수 있었어요. 바로 우리가 원하던 거였죠. 이전 앨범의 재킷이랑 아트북은 몇 차례 수정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전혀 아니었어요. 오히려 일러스트를 해칠까봐 아트북에는 아무런 글씨도 안 넣었어요. 가사를 실은 종이를 한 장 더 넣은 것도 그 때문이에요."(베이시스트 이정훈) 아이완도 전부터 넬의 음악을 좋아했기에 순조롭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넬은 더욱 많은 공연으로 3집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2003년 호응을 얻은 언플러그드 공연 '넬스 프라이빗 룸(Nell's Private Room)'도 올 연말께 다시 시도한다. 언플러그드 공연에는 편곡 작업이 필수이지만 기꺼이 감내할 준비가 돼 있다. "밴드를 결성한 뒤 팬들에게 공연을 많이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제대로 못 지켰어요. 올해엔 공연 제목이 어떻게 정해질지 모르지만 '넬의 아주 사적인 방'에서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음악을 좀 더 작은 공간에서 좀 더 오랜 기간 들려드릴게요."(재경) 신기원 기자 lalal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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