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규모·감성 세계적 명성
‘태양의 서커스’라고 하면 실제 공연보다 이 공연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것을 첫번째 블루오션(경쟁자 없는 새로운 시장) 사례로 꼽았던 지난해 화제의 책을 먼저 떠올릴 사람이 많을 것이다. 지금까지 전세계 4천여만명이 관람했고 연매출 5억달러를 거둬들이면서 ‘공연계의 혁명’으로 불리는 캐나다 서커스단 ‘태양의 서커스’(시르크 뒤 솔레유)가 내년 드디어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두바이, 싱가포르, 상하이, 대만 등을 도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3월 말부터 6월까지 모두 78회 공연한다.
태양의 서커스는 1982년 캐나다 퀘벡주의 작은 마을에서 죽마를 타고,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사람들의 거리공연으로 소박하게 창단돼 불과 20여년 만에 세계 공연의 흐름을 이끌게 된 단체다. 10여개 작품마다 전담팀이 있어 세계 순회 공연과 라스베이거스 등의 상주 공연을 펼쳐왔다. 비틀스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신들의 음악을 테마로 공연에 쓸 수 있도록 허락한 단체이기도 하다.
한국에 오는 〈퀴담〉은 ‘태양의 서커스’의 9번째 작품으로 엄청난 스케일 못지않게 시적인 영감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서커스단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허공에 매달린 고리에 매달려 다양한 동작을 보여주는 ‘매달린 고리’, 거대한 천을 몸에 휘감으며 연기하는 ‘비단 속의 대기’, 15명의 연기자가 몸을 던지고 받는 아슬아슬한 동작을 이어가는 ‘뱅퀸’ 등 10개의 주제가 이어지며 사람의 몸과 움직임, 각종 소도구들을 결합해 극한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아티스트 80여명을 포함해 150여명의 현지스태프가 한국에 오며, 공연장을 만드는 거대한 텐트 등 60여톤 분량의 세트를 공수해온다. 넓은 터가 필요한 공연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마스트미디어는 “서울시와 조율해 상암동 월드컵 공원이나 잠실 올림픽 공원 가운데 한 곳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람료는 5만~10만원 선(브이아이피석 20만원)으로 확정됐으며, 11월20일부터 예매를 시작한다. (02)541-6234.
김은형 기자, 사진 마스트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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