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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가을바람에 실려온 이루마의 ‘독백’

등록 2006-10-29 21:13

5번째 음반 ‘히스 모놀로그’…서정성과 이국적 정서 듬뿍 담아
지난 7월 영국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에 입대한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첫 휴가를 나와 그동안의 생활에 대한 ‘독백’을 풀어놨다. 다음달 발매되는 다섯번째 정규 음반 ‘히스 모놀로그’(h.i.s monologue)다.

이번 앨범에서는 이루마의 트레이드마크인 투명하면서 서정성 짙은 멜로디와 함께 그의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다. 피아노의 현 사이에 고무나 나뭇조각 등을 끼워넣는 ‘프리페어드 기법’으로 피아노 음색에 변화를 줬다. 프리페어드 기법은 4분33초 동안 침묵이 흐르는 곡 ‘4분33초’로 유명한 현대음악 거장 존 케이지가 즐겨 썼던 기법이다.

이런 시도로 이번 음반에서는 특유의 서정성에 이국적 정서가 덧입혀졌다. 첫번째 곡이자 타이틀 곡인 ‘원 데이 다이어리’는 그런 효과가 특히 유감없이 발휘된 곡이다. 본래의 맑은 피아노 소리에 엇나간 듯 경쾌하게 더해지는, 타악기 소리처럼 변형된 피아노 소리를 들려준다. 흑백 건반의 색깔 대비처럼 단정하고 틀이 반듯한 피아노 소리가 마치 일탈한 듯한 느낌을 준다. 이루마가 건드릴 수 있는 감성의 영역이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멜로디 라인이 아름다운 기독교음악(CCM)곡들도 앨범에 들어있다. 또다른 타이틀곡 ‘로드… 홀드 마이 핸드’와 ‘히즈 헤븐’ 등이 그것이다. 이루마의 좀더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고픈 팬들을 위한 독백인 셈이다.

24~29일 열린 5집 음반 기념 사진전에서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군대 생활에 대해서는 “단절된 공간에서 또다른 삶을 사는 게 영감이 돼 군대 생활 경험이 오히려 감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영화음악뿐 아니라 영화도 직접 만들겠다고 입대 전 밝혔던 그는 이번 음반에 대해 “어떤 단편영화의 배경음악이라고 생각하고 듣거나, 자신을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상상하고 음악을 들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글 김일주 기자

사진 스톰프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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