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전통 종이 한지의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전시회가 23일 파리 불로뉴 숲 안의 바가텔 공원에서 개막됐다.
개막식에는 행사를 주최한 강원도 원주 한지개발원의 이창복 이사장, 주철기 주불 대사, 피에르 샤피라 파리 부시장, 전직 각료인 파리 16구청장 피에르-크리스티앙 테탱제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창복 이사장은 "조상의 삶의 지혜와 멋이 담긴 한지를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소개해 자랑스럽다. 현재 한지는 물 빨래와 드라이클리닝까지 가능한 옷감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색과 빛의 아름다움, 한지'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12월 30일까지 이어진다. 한지의 역사, 한지와 생활, 한지와 빛 등 3개의 테마로 구성되며 15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또 한지 장인의 한지 뜨기 시연과 공예품 만들기 체험, 한지 등(燈) 만들기 등의 행사와 닥종이 인형 공예 강좌도 마련된다.
한지개발원의 김진희 집행위원장은 "작년에 파리에서 열린 한지 문화제는 패션 쇼 등을 통해 한지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올해 행사에서는 전시회라는 단일 이벤트를 중심으로 전통 한지예술의 진수를 체계적으로 깊이 있게 소개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의 시장 가능성을 타진해 현지 판로를 개척하고 장기적으로는 유럽에 한지 전문 매장을 개설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개발원은 내년 중 독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동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한지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이창복 이사장은 파리 행사를 참관한 뒤 베를린을 방문해 사전 준비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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