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자동차·휴대폰 ‘환생’
◇…20세기 속도의 시대를 이끌었던 왕년의 명차 실물과 자전거, 오토바이 등의 탈것 디자인들이 전시장에 우수수 쏟아져 나왔다. 12월1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리는 ‘모빌리티 움직이는 디자인’전에는 이동과 주거, 통신의 혁명을 이끌었던 명 디자인 제품들이 다수 전시되고 있다. 20년대 최초로 대량 생산된 자동차인 미국 포드사의 모델 티(T), 앙증맞은 빵 모양 외관이 인상적인 베엠베(BMW)사의 소형차 이세타(사진), <로마의 휴일>에 등장했던 베스파 스쿠터, 삼성전자의 애니콜 휴대폰 등이 전시되고 있다. (02)580-1496.
화성 탐사로봇이 인류에게
◇…미국 항공우주국의 화성 탐사로봇이 전시장에 등장했다. 12월9일까지 서울 홍대앞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열리는 최성록씨의 개인전에 과학기술의 산물인 화성 탐사로봇 로버를 테크놀로지 시대의 은유적 상징으로 해석한 이색 조형물이 나왔다. 머나먼 외계를 탐사하려는 인류의 욕망에 대한 작가 특유의 오마주격이다. (02)333-0955.
두개의 현실이 만나는 지점
◇…인터넷과 멀티미디어가 일상을 채우는 시대의 세계 첨단 영상예술의 요지경과 만난다. 12월1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4회 서울 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전시감독 이원일)는 전시주제인 ‘두개의 현실’아래 19개 나라 78팀이 내놓은 갖가지 영상, 매체 설치작업 등을 통해 대중과 가상 현실이 만나는 여러 단면들을 보여준다. 사이버 공간에서 명작 <최후의 심판>을 재현한 미아오 시아오천의 컴퓨터 애니메이션(사진), 김창겸씨의 <물그림자> 등이 나왔다. (02)2124-8928.
한-프 수교 120돌 특별전
◇…고려대 박물관이 프랑스 국립극동연구원과 함께한-프랑스 수교 120돌을 기념해 구한말 사료 특별전 ‘서울의 추억, 한국-프랑스 1886-1905’을 열고 있다. 프랑스가 소장한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원문과 비준서, 1900년 프랑스 만국박람회 한국관 현장 기록 사진, 한국학 선구자 모리스 쿠랑, 콜랭드 프랑시의 수집자료 등이 눈길을 끈다. 30일까지. (02)3290-1511~3.
섬뜩한 표정의 인물 군상 모음
◇…동굴이나 시커먼 세포덩어리 같은 눈을 희번덕 거리는 소녀들의 상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서울 가회동 갤러리 스케이프에 차려진 작가 김정욱씨의 근작들은 작가가 세상의 이면에 대한 집요하고도 섬뜩한 상상력을 채워넣은 인물 군상 모음이다. 이빨 앙다물고 관객을 내려보는 생머리 소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12월26일까지. (02)747-4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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