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 인형’
유니버설 발레단의 키로프 버전…춤·마임 버무려 볼거리 많아
국립발레단의 볼쇼이 버전…고난이도 춤만으로 역동적
국립발레단의 볼쇼이 버전…고난이도 춤만으로 역동적
섣달만 되면 무대에 오르는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과 만난다.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작으로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고전발레의 3대 명작’으로 꼽히는 발레작품이다. 해마다 이 작품을 크리스마스 작품으로 무대에 올려온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말고도 올해에는 러시아 벨로루시 국립발레단이 내한해 세가지 색깔 발레 대결을 펼친다. 발레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호두까기 인형>은 국내에서 러시아 발레계를 양분하는 두가지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모스크바의 볼쇼이 버전과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키로프 버전이다. 우선 <호두까기 인형>을 지난 1986년 국내에서 초연한 유니버설발레단은 이 작품을 ‘키로프(마린스키) 버전’으로 선보여왔다. 발레의 기교를 중시하며 무대연출에서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티 장면과 생쥐와의 전투 장면에 꼬마 병정 역으로 어린이 50명이 한꺼번에 무대에 오르고 무대 위에서 직접 대포를 발사하는 등 볼거리가 많다. 춤과 함께 아기자기한 마임을 적절히 버무리는 것도 특징이다. 8~9일 고양 어울림극장, 20~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만~7만원. 1588-7890.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볼쇼이 버전’이다. 마임 없이 춤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며 역동적으로 동작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두까기 인형을 뺀 나머지 모든 배역을 성인이 한다. 원작인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이 소녀가 어른이 되는 통과의례를 겪는 성장팬터지라고 본다면 해석 자체는 이 버전이 더 선명하다고 볼 수 있다. 올해 공연에서는 볼쇼이 발레단의 주역 니나 캅쵸바와 얀 고돕스키를 초청했다. 또한 러시아에서 의상과 세트를 직접 제작해 이전보다 밝아졌다고 한다. 22~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만~7만원. 1588-7890. 21~25일 성남아트센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하는 벨로루시 국립발레단은 전성기를 맞은 30살 안팎의 젊은 무용수들의 노련함을 앞세운다. 고전발레를 토대로 개성적인 안무를 덧씌운 발렌틴 엘리자리예프의 현대적이면서도 색다른 해석을 볼 수 있다. 2만~5만5천, (031)783-8022.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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