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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민중미술 르네상스’…리영희 모델 작품전시도

등록 2006-12-10 17:16수정 2006-12-10 17:58

오윤, 여운 등 전시ㆍ경매 잇따라
"민중미술의 재발견"

미술시장이 수년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민중 미술, 사회참여적인 미술을 다시 찾고 있다. 이념과 메시지가 강해 시장에서 거래하기는 힘든 작품들이라고 제쳐놓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올해로 타계 20주기를 맞은 고 오윤(1946-1986)은 관심의 중심에 서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9-11월 오윤의 전체 시기 작업을 조망하는 대규모 회고전 '낮도깨비 신명마당'을 열어 반향을 일으킨 데 이어 대형 상업화랑 가나아트갤러리(☎02-720-1020)가 15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전관을 털어 특별 기획전으로 '오윤의 대지 1965-1986'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윤이 18년간 몰두한 '대지' 시리즈의 대표작들과 관련한 드로잉과 습작들, 미공개 유화 '무지개 타고 가는 하늘의 황금마차' 등이 유족의 도움으로 공개된다.

80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작품으로 민주화 운동의 심벌이 됐던 오윤의 판화와 유화, 드로잉 등은 시대와 이념을 초월해 흉내 낼 수 없는 표현력과 독창성,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를 담아낸 토속성 등으로 많은 애호가 층을 확보하고 있다.

여운 한양여대 교수 5번째 개인전리교수의 기억들도

인사동의 아트사이드(☎02-725-1020)는 민족미술인협회 회장인 여운(59) 한양여대 교수의 다섯 번째 개인전(14-26일) ‘검은 소묘’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다양한 외부 활동을 해왔던 작가의 개인전은 1986년 관훈갤러리 이후 20년 만이어서 뜻깊다. 한지 위에 목탄으로 우리 산하의 풍경을 정밀하고도 강렬하게 드로잉한 대작들과 민족분단의 아픔을 해학적이고 밝은 색채로 찍어낸 판화 등 35점 안팎이 전시될 예정이다.

리영희 교수를 모델로 대추리 사태를 그린 작품 '리교수의 기억들'도 포함됐다. 20년 만의 개인전을 앞둔 작가는 "작업 밀도를 높이고 작품도 많이 한 상태에서 전시를 하겠다는 욕심에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덧 20년이 흘렀다"면서 "이번에 드로잉을 소개하는데 이어 유화 등 본격적인 작품들을 계속 발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소 작품 판매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앞으로는 판매도 해나갈 생각이다.


작가는 "시대의 아픔을 외면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원래 이데올로기에는 약한 편"이라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옛날 일을 더듬어 보는 작업이 많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내년 2월이면 민미협 회장직 임기를 마치는 작가는 해남 땅끝마을에서 시작한 '길'시리즈 등 작품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차이니즈 아방가르드 영향과 무관치 않아

이밖에 아트선재센터(☎02-739-7067)에서 내년 4월까지 계속되는 '어딘가에'라는 주제의 전시회도 "미술과 사회가 만나는 접점과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재조명한다"는 취지로 관련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대안공간 루프, 쌈지스페이스, 갤러리 숲 등에서 17일까지 계속되는 '아시아의 지금'전은 아시아에서 세계화와 지역성의 의미를 살펴보는 전시다.

화랑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차이니즈 아방가르드'라고 불리는 중국 현대미술 중 상당수가 중국 내에서는 일종의 민중미술이지만 국제 경매시장 등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국내 경매시장에서도 오윤은 차츰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옥션의 103회 경매에서 오윤이 광목에 고무판으로 찍어낸 판화 '도깨비'는 1천900만원, 지난해 5월 95회 경매에서 오윤의 유화 '발라라Ⅱ'는 5천300만원에 팔렸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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