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0년 만에 두 번째 내한 공연
"블루스 음악은 현재의 고통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어요. 제가 처음 들은 음악이고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언어는 블루스죠. 전 블루스 음악의 순수성을 믿어왔고 언제까지나 그럴겁니다."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Eric Claptonㆍ61)이 내년 1월23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0년 만에 내한 공연을 펼친다. 그간 북미, 유럽 지역에서 펼친 공연과 달리 이번엔 아시아, 호주까지 커버하는 장장 1년에 걸친 진정한 의미의 월드투어다. 1997년 10월 처음 한국 팬과 만났던 그는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실족사 한 아들의 이야기, 블루스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 한국 관객에 대한 인상을 털어놓았다.
에릭 클랩튼이 국내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90년대 히트곡 '티어스 인 헤븐(Tears in heaven)'. 이 노래는 미국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실족사 한 어린 아들을 위한 추모곡이다. 그는 아들의 장례식을 치른 후 술과 마약을 끊었다.
"아들의 장례식 이후 술과 마약을 끊은 지 15년이 지났어요. 어린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건 고통스럽고 죄스러운 일입니다. 지금도 아들에게 빚지며 살고 있는 느낌이에요. 제 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목숨이 다할 때까지 건강하게 사는 게 아들의 죽음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노래의 히트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단지 아들을 기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 노래였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는 힘 때문일까. 에릭 클랩튼의 블루스 음악에 대한 몰입은 해가 거듭할수록 더해간다.
그는 "블루스는 내가 아는 음악 중 가장 보편적"이라며 "어느 문화에서도 특유의 고통과 기쁨을 노래하는 전통 음악이 있지 않나. 한국에도 그런 음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옛 블루스 거장들과의 공동 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내 평생 소원은 비비 킹, 제이 제이 케일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었다"며 "과거 지미 헨드릭스를 무대에서 처음 봤을 때, 밥 말리가 웸블리에서 공연할 때도 그랬다. 그들이 세상을 떠나 함께 작업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 기회가 된다면 타즈 마할과 함께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첫 내한 공연 때 열광적인 호응을 보내준 한국 팬들에 대한 기억도 전했다. "아시아 관객은 유럽에 비해 보수적인데 한국 팬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무척 열정적이었죠. 거리를 많이 걷고 쇼핑도 했는데 모두 친절했고 다정했어요. 차도 많이 막혔고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2002년 31살 연하인 한국계 여성 멜리아 맥켄너리(Melia McEnery)와 재혼해 세 딸과 함께 살고있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는 "블루스는 내가 아는 음악 중 가장 보편적"이라며 "어느 문화에서도 특유의 고통과 기쁨을 노래하는 전통 음악이 있지 않나. 한국에도 그런 음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옛 블루스 거장들과의 공동 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내 평생 소원은 비비 킹, 제이 제이 케일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었다"며 "과거 지미 헨드릭스를 무대에서 처음 봤을 때, 밥 말리가 웸블리에서 공연할 때도 그랬다. 그들이 세상을 떠나 함께 작업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 기회가 된다면 타즈 마할과 함께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첫 내한 공연 때 열광적인 호응을 보내준 한국 팬들에 대한 기억도 전했다. "아시아 관객은 유럽에 비해 보수적인데 한국 팬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무척 열정적이었죠. 거리를 많이 걷고 쇼핑도 했는데 모두 친절했고 다정했어요. 차도 많이 막혔고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2002년 31살 연하인 한국계 여성 멜리아 맥켄너리(Melia McEnery)와 재혼해 세 딸과 함께 살고있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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