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안무가 미하일 포킨(1880-1942)이 '춘향전'을 소재로 만든 것으로 알려진 발레 '사랑의 시련(L'Epreuve d'Amour)' 동영상이 뉴욕에서 발굴됐다.
국립발레단은 14일 "포킨이 1936년 초연한 이 작품의 전체 리허설 장면이 담긴 28분 분량의 흑백 동영상이 뉴욕공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영상 촬영 시기는 작품 초연 이듬해인 1937년이고 장소는 포킨이 활동했던 모나코 몬테카를로로 기록돼 있으며 보존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안무가 니콜라스 베리오조프가 1980년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이 작품을 리메이크한 동영상도 뉴욕도서관에서 함께 발견됐다.
이번에 발굴된 포킨 동영상은 지난 7일 발견된 '사랑의 시련' 초연 공연사진과 함께 국립발레단이 추진하고 있는 이 작품 복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뉴욕도서관에서 동영상 복사본을 확보해 이를 무보(舞譜)로 기록하는 작업 등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기존 중국풍 의상이나 무대를 한국식으로 바꾸는데 시간이 좀 걸려 복원 시기를 내년 하반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nann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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