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뮤직 100곡
월드뮤직이란 용어는 광범위한 각 지역의 음악을 ‘월드뮤직’이란 이름으로 뭉뚱그린다는 점에서 적합치 않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들어왔다. ‘재즈’나 ‘로큰롤’ 같은 명칭이 알 듯 모를 듯 사랑을 나누는 행위를 단어 속에 숨겨놓고 장르의 사운드와 리듬감까지 잘 살리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런 말에 견줘볼 때 마케팅 용어 같은 느낌을 주는 ‘월드뮤직’은 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매력을 반감시킨다.
그럼에도 월드뮤직은 점점 더 넓게 퍼져나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월드뮤직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고, 외국 대중음악이라고 하면 으레 미국과 영국 노래들 일색인 우리나라에서도 월드뮤직 팬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소니비엠지와 유니버설이 합작으로 낸 음반 <월드뮤직 그레이티스트 히츠>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월드뮤직 100선’이란 부제처럼 잘 알려진 월드뮤직을 골라 들을 수 있어 아직은 생소한 이 장르에 빠져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일 듯하다. 1집에는 나나 무스쿠리, 시크릿 가든, 실비 바르탕, 메르세데스 소사 등 세계적 유명가수들의 노래 50곡을, 2집에는 보사노바·유로팝·탱고 등 장르별 50곡을 담았다.
김일주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