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호씨
시인·건축가 함성호씨 이색전시회 열고 관람객 의견 받아
시인이자 건축가인 함성호(44)씨가 자신의 시 독자 및 건축주들과 비판적으로 만나는 이색 전시회를 마련했다. 전시장과 카페가 결합된 다목적 공간인 서울 삼성동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지난 9일부터 한 달 동안 열리는 ‘불만카페’ 전이 그것이다.
시인 함씨는 전시장에 자신의 시 원고를 전시해 놓았는데, 전시장을 찾은 독자들은 그 위에 자신이 원하는 문구나 견해를 적어 넣을 수 있다. ‘당신의 시에 불만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시인의 초대다. 또한 건축가인 함씨는 그동안 자신이 설계해서 완공한 건물 7채의 설계도를 전시해 놓고, 그에 대한 건축주들의 불만 역시 적을 수 있도록 했다. ‘당신의 건축에 불만 있습니다’ 코너다.
이와 함께 함씨는 오는 17일 오후 5시 30분에는 부산 인디고서원의 학생들을 초대해서 강정, 성기완, 심보선씨 등 동료 시인 및 예술가들과 함께 문학과 문화예술 전반에 관해 격의 없이 토론할 계획이다. 전시회 중에는 즉흥 콘서트와 시 낭송회, 이미지 카페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펼쳐지며, 마지막 날인 다음달 9일 오후 5시에는 지난해 타계한 이영유 시인의 시를 윤병무 박성원 이응준씨 등 후배 문인들이 낭송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