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 포터'의 주연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17)가 누드 장면이 있는 연극 '에쿠우스'로 런던 웨스트엔드 극장가에 데뷔한다.
래드클리프는 2월 27일부터 런던 길구드 극장에서 공연되는 피터 셰퍼의 연극 '에쿠우스'의 개막을 앞두고 연극 속 누드 연기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소년 마법사 해리 포터로 수백만명의 10대 팬들을 열광시켰던 래드클리프는 이제 선정성 논란을 일으키며 성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1973년 런던 내셔널시어터에서 처음 공연된 '에쿠우스'는 래드클리프와 나이가 같은 17세 소년 앨런 스트랭의 이야기.
스트랭은 아무 이유 없이 마구간에 있던 말 여섯 마리의 눈을 찌르는 충격적인 행동을 해 심리학자의 상담을 받는다. 말에 대한 성적인 판타지를 갖고 있고, 말의 고통을 즐기는 스트랭은 극중 한 장면에서 벌거벗은 채 말을 타는 모습으로 출연한다.
연극 제작자인 데이비드 퓨는 "그는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래드클리프가 옷을 벗었을 때 해리 포터는 호그와트 마술학교 밖으로 영원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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