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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연극 ‘졸업’ 여배우 과감한 노출로 화제

등록 2007-02-04 17:01

김지숙씨
김지숙씨
연극 '졸업'이 주연 배우 김지숙의 과감한 노출로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저녁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졸업'은 더스틴 호프만의 풋풋한 연기와 사이먼 앤 가펑클의 주옥 같은 음악이 인상적인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현실에 무력감을 느끼는 벤자민이 연상의 여인 로빈슨 부인의 유혹으로 불륜에 빠지지만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로빈슨 부인의 딸 일레인을 사랑하게 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졸업'은 개막 전부터 4억 원이 넘는 제작비와 중년의 나이에도 여전히 관능미를 유지하고 있는 김지숙의 수위 높은 노출이 예고돼 화제를 모았다.

김지숙은 이 작품의 연습 당시 중년의 여성이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청년을 유혹하는 설정을 설명하면서 "극 전개가 타당성을 얻고, 관객을 설득하려면 노출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었다.

막상 뚜껑을 열자 배우들의 노출 연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드러나며 관객을 놀라게 했다.

이날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처음 등장한 극중 로빈슨 부인은 극 초반 청춘스타 송창의가 맡은 벤자민 앞에 나타나 '벤자민, 드레스 지퍼 좀 내려줄래'라는 대사를 천연덕스럽게 내뱉으며 상체를 모두 드러내는 노출을 감행했다.

벤자민과 로빈슨 부인의 불륜 장면도 그동안 국내 연극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사실적이었고, 극 중반 벤자민과 일레인(전경수)의 데이트 장소인 바에서도 스트립 댄서가 등장하는 등 노출 장면이 이어졌다.


그동안 국내 연극에서 이 정도로 강도 높은 노출 장면이 등장한 것은 과거 '벗기 위한 벗기'라는 지적을 받았던 일부 삼류연극을 제외하고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졸업'의 노출 장면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극의 개연성이 뒷받침돼 선정적인 느낌은 거의 없다는 것이 관객들의 대체적 반응이다. 오히려 30년 연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노출을 감행한 여배우 김지숙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는 관객도 있었다.

관객 김지연 씨는 "주연배우들의 노출에 다소 놀라긴 했지만 김지숙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지숙과 더불어 주목을 받은 사람은 단연 벤자민 역의 송창의였다.

그동안 드라마 '웨딩'과 뮤지컬 '헤드윅' 등으로 얼굴을 알려온 송창의는 첫 연극 출연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방황하는 젊음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김지숙과 무리없는 앙상블을 이뤘다.

이밖에 무려 15번이나 바뀌는 화려한 세트 역시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연극'을 표방한 제작사 쇼노트와 CJ엔터테인먼트의 장담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했다.

연극은 졸업 시즌에 맞춰 오는 25일까지 계속된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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