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덧없는 욕망 화폭에
◇…네온 불빛과 광고판 등에 담긴 도시적 욕망을 화폭으로 표현한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작가 김성수씨의 귀국전 ‘에페메르’가 열리는 서울 관훈동 사루비아 다방의 지하전시장은 어지럽다. 석고보드 가벽 위에 어지럽게 칠한 여러 상호와 아이콘 문자들의 광기어린 아크릴 이미지들, 빌딩들의 삭막한 철골 이미지들은 전시 뒤 욕망의 뒤끝처럼 허무하게 사라지게 된다. 에페메르는 ‘임시의’‘덧없는’의 의미를 담은 프랑스어다. (02)733-0440.
과일 정물에서 읽은 고독
◇…독문학도 출신으로 독일에서 화가 수업을 한 김혜련씨는 시선의 상상력이 남다른 작가다. 포도와 사과 등의 과일 정물을 그리며 삶과 죽음의 공포, 고독 따위를 읽었다고 말한다. 3월4일까지 경기도 파주 헤이리 한길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개인전 ‘포도이야기’는 쟁반에 담긴 포도알들이 느닷없이 얼굴들처럼 의식에 다가오는 한 순간, 안정감 가득한 존재의 느낌, 생각들을 짙은 색면과 예민한 포도알들의 윤곽선으로 표현한다. (031)949-9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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