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라 다 감바’
호르디 사발 방한 24일부터 무대
첼로와 비슷한 옛악기 ‘비올라 다 감바’ 전문 연주자인 호르디 사발(66)이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24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27일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자신이 이끄는 고음악 오케스트라 ‘르 콩세르 드 나시옹’과 함께 무대에 선다. 26일 서울 영산아트홀에서는 독주를 한다.
사발은 스페인 출신으로 첼로를 전공하다가 24살부터 독학으로 비올라 다 감바를 공부했다. 70년대 이후에는 비올라 다 감바의 전도사로 활동하면서 이 고악기의 맛을 살려내는 곡들을 세상에 알려왔다. 영화팬들에게는 바로크 시대의 음악가인 생트 콜롱브와 마랭 마레의 이야기를 그린 프랑스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의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내한에 앞서 12일 <한겨레>와 이메일로 인터뷰한 사발은 “한국 팬들에겐 나이대와 상관 없이 음악에 대해 생각이 열려있고 열정적이란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유럽의 프랑스 모음곡’이라는 주제로 매우 달콤한 노래들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주곡은 장 밥티스트 륄리의 <알세스테>, 마랭 마레의 <알시온>, 헨델의 <수상음악> 등이다.
사발은 왜 고음악을 고집스럽게 추구하느냐는 질문에 “1965년 바르셀로나 음악원 졸업 당시 내 조국 스페인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의 음악적 유산을 알리고 싶었다”며 “이후 고음악 안에 녹아있는 수많은 감성과 아름다움을 찾는 것 자체가 내 삶의 즐거움이자 보람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발은 요즘 화가 이야기를 그리는 스페인 영화 음악을 맡아 작업 중이며, 세계를 돌아다니며 고음악을 알리는 공연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영 기자, 사진 유유클래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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