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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별난 재즈 앙상블

등록 2007-03-22 20:01

정금화씨의 앙상블팀
정금화씨의 앙상블팀
‘징검다리’ 멤버 정금화씨 국적·이력 다른 친구들과
클래식·재즈 결합해 내일 국립극장서 귀국공연
독일에서 재즈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정금화(50)씨가 ‘괴짜’ 음악 동료들과 팀을 이뤄 귀국해 무대에 선다.

정씨는 지난 1978년 한양대 중창단 ‘징검다리’ 멤버로 히트곡 〈여름〉을 불렀던 대학생 가수 출신이다. 당시 정씨와 함께 징검다리에서 노래를 부른이가 방송인 왕영은씨다. 이후 결혼해 주부로 살아가던 정씨는 남편과 헤어지면서 마음 둘 곳을 잃었다. 방황하다가 14년전 무작정 떠난 곳이 바로 독일이었다. 외국에서 정씨는 다시 홀로 음악을 시작했다. 나이 마흔한살에 독일 재즈학교에 들어가 재즈를 배운 뒤 가수로 나섰다. 레이디스토크란 여성그룹 리더로 활동하면서 특히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 등 우리 가요를 재즈로 편곡해 불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귀국공연은 정씨의 컴백도 화제지만 같이 온 ‘범상치 않아 보이는’ 앙상블팀의 면모도 눈길을 끈다. 정씨의 앙상블팀은 국적과 성별, 나이와 피부색이 저마다 서로 달라 오히려 처음 만나서는 공통점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구식 전자피아노인 펜더로즈를 연주하는 건반주자 씨기 슈텔레(46)는 독실한 불교신자로 명상을 통해 즉흥연주를 뽑아낸다. 러시아 출신 바이올린 주자 세르게이 디도렌코(40)는 ‘기인’으로 볼 수 있다. 모스크바 시네마토그라피 국립심포니에서 악장으로 활동하다가 어느날 훌쩍 악장 자리를 버리고 독일로 건너와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철학책을 여러권 낸 이력도 눈길을 끈다. 정씨의 아들뻘 나이인 첼리스트 오이겐 바지얀(26)은 영재학교 출신의 음악인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우리는 영적으로 기가 통하는 팀”이라며 “정씨의 독특하고 호소력있는 목소리에 끌려 함께 음악을 하게됐다”고 입을 모은다.

24일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릴 단독 콘서트에서는 클래식과 재즈를 결합한 이들만의 독특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힘들 때에는 고향 생각이 오히려 안 났어요. 다시 가도 보여줄 것도 없고 구박만 받을 것 같고…. 그런데 유럽에서 실력을 알아주고 신문에도 대서특필되니까 고향에도 보여주고 싶더군요. 특히 명상가와 철학자, 신동과 제가 모여 내는 새로운 소리를 한국 사람들에게도 정말 들려주고 싶어요.” (02)720-5820.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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