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의 시간’전
낙서 등으로 꾸민 ‘잉여의 시간’전
작가들은 작업 안할 때는 뭘하면서 놀까? 끼 넘치는 작가들은 손을 놀려두지 않는다. 작품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주물럭거려 장난감, 인형, 낙서 장식 따위를 만들 때가 많다. 서울 서교동 더갤러리의 전시 ‘잉여의 시간’(4월17일까지)을 가면 기기묘묘한, 작가들이 노는 시간 심심풀이로 만든 조형물들을 볼 수 있다. 자기 팔레트에 사람 얼굴 그려넣은 정복수씨, 크기가 중첩되는 러시아 인형 ‘마트로슈카’를 본떠 만든 김지원씨의 직장인 인형, 심지어 목수 출신인 김을씨는 ‘우주화가 김을’이라고 쓰고 늙은 아톰을 그려넣은 공과 자신의 자화상인 듯한 태엽인형까지 만들었다. 갖가지 사람, 동물 인형도 있고 정체불명의 덩어리들도 있다. 자신의 상상력을 다지는 잉여의 시간에 솔직한 내면을 드러내면서 만든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참여작가는 8명으로, 이들의 기존 작업들도 같이 선보이는 중이다. 4월20일~5월22일 다른 작가들이 참여하는 2부 전시가 이어진다. (02)3142-5558.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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