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비엔날레에서는 가족과 함께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 28일 개막
국내 최대 도자기 축제인 제4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28일 시작한다. 예년처럼 이천, 광주, 여주 3개 행사장에서 열리며, 주제는 ‘미래의 아시아를 빚자’다. 5월27일까지.
중간거점 터키 국보급 150점 전시
도자기는 생활 속에서 늘 쓰는 생필품이면서 예술적 속성을 지니기 때문에 가장 대중적인 예술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속성 때문에 일반인들은 도자기의 예술적 측면을 덜 인식하는 경향도 있다.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생활 도자기부터 순수 예술 조형물로 만드는 도자기까지, 그리고 국내의 전통 복원 도자기부터 고도의 추상 창작 도자기까지 다양한 도자기의 면모를 한눈에 보면서 도자기란 예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다.
하지만 얼핏 온갖 도자기들을 다양하게 모아놓은 듯 보여 수많은 비슷비슷한 도자기들 속에서 오히려 뭘 봐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전시부터 보면 좋을까? 전시 총책임자인 천호선 총감독이 권하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터키 도자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동서도자유물보고전’이다.
한국-터키 수교 50돌을 기념하는 기획전이기도 한 이 전시에서는 터키 톱카프궁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자기들을 선보인다. 도자기의 역사는 도자기란 발명품이 중국에서 시작되어 서쪽 유럽으로 전해지는 과정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 거대한 흐름의 중간에 자리잡은 터키는 동방의 자기를 수입하면서 중간지역에서 이슬람 도자문화를 일궜다. 이번 전시회에선 터키 왕실이 중국 등에서 수입한 옛 도자기 70여점, 그리고 터키가 만든 고유 도자기 80여점을 공수해 왔다. 터키 국보급 도자기들이 대규모로 외국에 나와 전시되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고 한다.
판매하고 만들기 체험행사도
이번 4회 비엔날레는 전시하면서 판매도 하는 판매 코너를 새롭게 집어넣은 것이 특징이다. 종교 관련 도자상품전인 ‘그릇, 명상을 담다’는 불교의 분위기를 담은 다기와 불기들, 그리고 천주교예술가협회 도예분과 작가들이 만든 도자기 십자가상과 성수대 등을 전시한다. 또한 최정화, 강운, 박병춘 등 회화 작가들이 도예가 전성근씨가 만든 도자기에 그린 작품들, 화가 작품들을 모티브로 만든 식기들을 전시하면서 일부 판매도 한다.
여러 가지 기획전들 가운데 국제공모전과 초청작가전은 관객들이 현재 세계 도자문화의 수준이 어떤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코너다. 이런 최신 조류들과 전시장 부근 판매 축제에 나온 우리 도자기들의 흐름과 수준을 비교해 본다면 비엔날레를 좀더 비판적으로 감상하면서 우리 도자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듯하다.
세계·국내작품 수준 한눈에 가족 나들이로 비엔날레를 찾는다면 곳곳에 마련된 도자기 만들기, 흙체험 행사를 아이들과 즐겨 보는 것이 빠질 수 없다. 주말과 어린이날 등 공휴일에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들이 추가되므로 미리 정보를 챙겨 가야 더욱 알차게 비엔날레를 즐길 수 있다. 27일까지 예매하면 당일 현장에서 사는 것보다 20% 할인해준다. (031)645-0530~3, (031)645-0507~8, www.wocef.com.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도자비엔날레에 선보이는 다양한 도자기들. 맨 위부터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영호씨의 작품, 파키스탄 작가 할리마 카셀의 작품, 일본 작가 다키구치 가즈오의 작품, 중국 작가 판밍치의 〈매병오복〉.
세계도자비엔날레 제공
세계·국내작품 수준 한눈에 가족 나들이로 비엔날레를 찾는다면 곳곳에 마련된 도자기 만들기, 흙체험 행사를 아이들과 즐겨 보는 것이 빠질 수 없다. 주말과 어린이날 등 공휴일에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들이 추가되므로 미리 정보를 챙겨 가야 더욱 알차게 비엔날레를 즐길 수 있다. 27일까지 예매하면 당일 현장에서 사는 것보다 20% 할인해준다. (031)645-0530~3, (031)645-0507~8, www.wocef.com.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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