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민족통일대회서 북 대표단에 인기만점…공연추진
“장윤정의 평양 공연을 한번 추진해봅시다.”
지난해 6월 광주에서 열린 6·15공동선언실천 민족통일대회 때 이종석 당시 통일부 장관은 북쪽 단장인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회장과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한테 이런 ‘깜짝 제안’을 내놨다. 이 대회 관련 공연에서 장윤정(27)씨가 부른 ‘어머나’ ‘콩깍지’ 등의 노래가 북쪽 대표단한테 좋은 반응을 얻은 걸 염두에 두고 나온 얘기다. 북쪽 김영대 회장은 “(통일 관련) 운동을 한 적이 있냐”며 “그 가수(장윤정)는 노래를 너무 흔들지 않고 해서 좋더라. 장단도 좋고”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런 남북 고위 인사들의 ‘덕담’을 디딤돌 삼아 장씨가 7월 평양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공연을 성사시키는 데 필요한 구체적 조건 등을 놓고 북쪽과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남쪽 가수의 평양공연은 지금까지 조용필·김연자·윤도현씨 등 몇몇만 이뤄졌다.
장씨는 평양 공연의 예행연습 삼아 다음달 10일엔 금강산에서 공연을 한다. 장씨는 충북 충주 출신으로 부모도 남쪽 출신이라 북쪽과 별 인연이 없다. 그는 20일 “북쪽에서 공연하는 것은 물론 북녘에 가는 게 처음이라 설렌다”며 “우리는 같은 민족이니까 노래로라도 남과 북의 마음을 이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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