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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백화점 화려함보다 빛난 흑백사진

등록 2007-04-24 18:12

익산, 1971년 작.
익산, 1971년 작.
신세계갤러리 ‘주명덕 사진전-빈티지 프린트’
신세계갤러리(관장 지명문)는 6월20일까지 ‘주명덕 사진전-빈티지 프린트’를 연다.

이 전시회에는 주명덕(67)씨의 196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모두 146점이 선보인다. 인물, 전통·건축, ‘잃어버린 풍경’ 등 작은 주제로 나누어 백화점 지하 1층에서 5층에 걸쳐 연결통로와 엘리베이터 홀 등 매장 안 70여개 벽에 걸렸다.

주명덕은 사회학적 해석을 바탕으로 잡아낸 인물군과 공간해석에 따른 앵글의 전통건축 사진으로 일가를 이룬 1세대 다큐 사진작가. 1980년대말부터 시작된 어두운 흑백톤의 산, 나무, 잡풀 등 ‘잃어버린 풍경’은 모더니즘 사진가로서의 변모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주명덕의 사진 40년, 즉 작품경향과 작품 속의 시간의 나이테를 보여주는 외에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2~3점을 빼고는 모두 빈티지프린트라는 것. 빈티지프린트는 촬영에서 현상, 인화, 정착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손을 일일이 거침으로써 작가의 의도를 최적으로 구현해낸 것으로 보통 한정본으로 제작된다. 특히 보통 인화지와 다른 섬유질 인화지를 씀으로써 작품의 심도와 소장가치를 높였다.

전시장 특성에 따른 긴장감도 관람 포인트. 전시공간이 고도의 상업성을 추구하는, 컬러풀한 백화점 매장 안인데다, 작품을 건 벽들이 상품을 가로질러 배치된 데 비해 주명덕의 사진은 예술성을 표방하여 상업성을 거부하는 어두운 흑백 톤이다. 그 까닭에 전시공간과 작품이 팽팽한 긴장 관계에 있다. 갤러리 쪽에서는 코너마다 개괄하는 설명문을 붙이고 안내 도우미 4~5명을 두어 이러한 긴장관계를 해소하고 있다. 지하1층과 4층은 풍경, 2·5층은 전통, 3층은 인물. 상품 구매와 작품 관람의 경계를 오가는 관람객의 행태도 볼거리.

전시기획자 박영숙씨는 지하에서 위층으로 옮겨가면서 볼 것을, 주명덕 작가는 위에서 아래로 훑어볼 것을 권한다. 물론 선택은 관람객 몫.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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