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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미국서 인정받은 기대주…드라마와 노래 생뚱맞지 않아야죠

등록 2007-05-17 22:11

인기뮤지컬 ‘첫사랑’ 작곡가 이지혜씨
인기뮤지컬 ‘첫사랑’ 작곡가 이지혜씨
인기뮤지컬 ‘첫사랑’ 작곡가 이지혜씨
지난 14일 제1회 더 뮤지컬어워드에서 본선 심사위원들은 한 젊은 여성 뮤지컬 작곡가에게 특별상을 안기며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지목했다.

현재 대학로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창작뮤지컬 〈첫사랑〉의 작곡가 이지혜(35)씨. 심사위원들에게 “비록 본심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뮤지컬 〈첫사랑〉에서 보여준 탁월한 작곡 능력은 한국 뮤지컬의 음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많은 한국 창작뮤지컬들이 대중의 입맛을 만족시키려는 음악에만 매달려온 것 같습니다. 창작뮤지컬 발전을 위해서는 극 중 캐릭터와 드라마에 잘 맞는 음악을 만드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국내 창작뮤지컬의 블루칩으로 첫손 꼽히는 이지혜씨는 뉴욕대 뮤지컬 극작·작곡과를 졸업하고 현지에서 작곡가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 작곡가. 뮤지컬 〈팔세토〉로 토니상을 받았던 브로드웨이의 저명한 작사·작곡가 윌리엄 핀 밑에서 인턴생활을 했으며, 뮤지컬 〈엘레지〉 작업에도 참여했다. 2004년에는 뮤지컬 〈렌트〉의 천재 음악가를 기리기 위해 젊은 유망주들에게 주는 ‘조너선 라슨 상’을 수상했다. 그가 작곡한 뮤지컬 〈셰익스피어: 더 리믹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투어 공연을 했으며, 뮤지컬 〈똑딱〉(Tock Tick)은 올해 초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다. 지난해 뮤지컬 〈폴 인 러브〉의 작곡가로 국내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첫사랑〉에서 한적한 바다 마을을 배경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의 기쁨과 슬픔, 아련한 추억을 고급스럽고 정제된 음악 20여곡으로 풀어냈다. 그는 “우리 창작뮤지컬이 갖기 쉬운 약점이 드라마와 노래가 맞지 않고, 노래가 부수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등 노래가 생뚱맞은 부분이 있는 점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노래가 내러티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첫사랑의 감정에 충실한 노래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캐릭터와, 그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이해되지 않을 때는 느낌이 생기지 않고, 곡도 나오지 않아요. 어떤 상황을 하나의 단면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사람의 마음이 가질 수 있는 여러가지 측면까지 모두 음악으로 보여주는 작곡가가 되고 싶어요.”

지난 12일 막을 올린 뮤지컬 〈스핏파이어그릴〉의 가사와 대본번역에 참여한 그는 팝스타를 꿈꾸는 소녀가 대중음악계에 들어가 타락하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 〈티나 걸 스타〉를 워크숍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글 정상영 기자,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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