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왕사지 출토 녹유전
중앙박물관 ‘발굴에서 전시까지’전
흙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유물들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21일부터 7월1일까지 ‘발굴에서 전시까지’ 특별전시회를 연다. 궁궐, 도성, 왕릉, 사찰 등 대표적인 역사 유적지 27곳에서 갓 출토한 금속기, 기와·토기·도자기, 나무·돌제품 등 700여점을 선보인다.
통상 발굴에서 전시까지 4~5년 걸리기 마련인데 이번 전시는 한해 전 것까지 아울러 박물관으로 넘어가 박제되기 이전의 생생한 유물들을 공개한 게 특징. 지난해 가장 괄목할 만한 것으로 평가되는 경주 사천왕사지 녹유전돌, 황남동의 지진구, 황칠 등이 공개되고 백제 풍납토성의 목조우물과 두레박토기, 관북리의 도장글씨기도 선보인다. 백제 왕궁리에서 나온 휴대형 남녀변기와 대중용 변소 모형, 가야 송현동 고분군에서 나옹 녹나무 목관 등이 눈에 띈다.
흥미로운 유물로는 조선시대 후궁들이 살던 경복궁 흥복전터와 드라마 〈대장금〉의 배경이 된 수랏간터, 산불로 소실된 낙산사 원통보전지에서 나온 출토품들이 있다. 발굴현장사진과 함께 선보여 발굴당시의 모습을 알 수 있다.
경회루 못에서 나온 구리 용(조선 말기), 고려 몽골침입기 강화도 천도의 유적인 곤릉에서 나온 꽃모양 접시와 향로, 매병 뚜껑 등으로 구성된 청자(고려), 경주 전인용사지에서 출토된 육중한 팔부중상도 눈길을 끈다.
임종업 선임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