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리보존회, 30일 일제시대 신민요 16곡 공연
우리 구전민요 ‘아리랑’ 가운데 기록으로만 전해지는 ‘대구 아리랑’을 비롯해 ‘궁초댕기’ ‘태평연’ 등 일제강점기에 널리 애창되었던 신민요들의 원형이 새로 복원된다.
서울소리보존회(이사장 남혜숙)는 30일 오후 7시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서울소리의 원류를 찾아서1’ 공연을 연다. 이 자리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해방후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전통민요를 바탕으로 창작되었으나 오늘날에는 전승이 단절되거나 모습이 달라진 채 전해져오는 신민요 16곡의 원형이 선을 보인다.
특히 최근 발견한 가야금 병창 명창 최계란의 1936년 취입 음반 <남도 잡가 대구 아리랑>(밀리온레코드)이 공개됨에 따라 정확한 노랫말과 가락이 남아있지 않은채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대구아리랑’의 원형이 70년만에 최계란의 육성으로 소개된다. 국내 2~3장만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음반에는 “아롱아롱 아롱아롱 아라린가,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처럼 아리랑의 고어인 ‘아롱’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 음악 교과서에는 100년 이상된 함경도 민요로 분류되었던 ‘궁초댕기’가 1942년 불사조(작사가 박영호의 예명)가 작사하고 김교성이 작곡해 가수 모란봉이 부른 신민요라는 사실도 공개된다. 또 경기명창 이은주가 불러 인기를 끌었던 ‘태평가’의 원형인 ‘태평연’을 비롯해 ‘경북선산애원성’, ‘봉이김선달’ 등의 신민요도 원래 모습대로 복원된다. 국악평론가 김문성씨의 사회와 해설로 진행되는 이날 공연은 유성기음반에 담긴 원곡을 들어보고 남혜숙·유명순 명창 등 서울소리보존회의 대표적인 명창들과 서울소리보존회 대학연합과 청소년연합에서 활동하는 대학생과 청소년들이 복원된 노래를 들려준다. 전석 무료. (02)353-5525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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