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 이경훈 20주기 유작전’
미술
아들이 모은 ‘아버지의 그림’
‘동창 이경훈 20주기 유작전’ 신한갤러리(02-722-8493) 19일까지. 민족주의적 내용을 향토색을 통해 표현한 이경훈(1921~1987) 추모전. 개인전과 화집 간행을 유언으로 받은 아들 완기씨가 부친 타계 20년 만에 영전에 바치는 일종의 망부사. 고인은 고교 때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할 만큼 재능을 보였으며 일본 제국미술학교에서 공부하고 귀국해 1947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한국전쟁 중 미군이 실수로 불을 내 300~400점의 작품이 타버린 뒤 실의에 빠져 붓을 놓은 바 있다. 30여년 미술교사로서 후학을 키우고 부천의 지역미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4·19 노도’, ‘신탁통치 반대’, ‘아낙’, ‘풍경’ 외에 병상에서 그린 마지막 작품 ‘원두막 풍경’을 볼 수 있다.
박계희씨 소장전 ‘한 소장가의 꿈’
‘트레이스&그레이스-한 소장가의 꿈·길’. 소마미술관(02-425-1077). 7월4일까지. 최종현 선경 회장의 부인이자 옛 워커힐미술관장인 박계희씨 수집품(컬렉션) 가운데 80여점을 추렸다. 김홍도, 장승업, 김정희, 박서보, 김창렬, 윤명로 등 한국의 고금작을 아우르고 마르셀 뒤샹, 요제프 보이스, 알렉산더 칼더, 프랭크 스텔라, 크리스토 등 국외 작품이 망라돼 있다. 1984년부터 타계한 1997년까지 박씨는 워커힐미술관을 통해 신진 작가를 적극 발굴했으며 사진, 퍼포먼스, 공예, 디자인 등 첨단분야를 끌어안았다.
조각·설치로 표현한 남녀의 고민
‘그 여자, 그 남자의 사정’. 갤러리 잔다리(02-323-4155). 7월11일까지. 신진과 원로 사이에 낀 두 40대 작가 송진화, 설총식씨의 조각·설치. ‘흰둥이를 진 여성’ 변주를 통해 짐을 지고 삶을 살아내는 중년여성(송진화)을, 인간을 닮은 동물(원숭이, 부엉이, 고양이 등)을 통해 가면을 쓴 중년남성(설총식)을 형상화했다. 목조 또는 강화플라스틱(FRP) 조각들은 얼기설기 이야기로 엮어 작가이자 중년 남녀가 전하는 그들의 고민을 토로한다.
‘트레이스&그레이스-한 소장가의 꿈·길’
‘그 여자, 그 남자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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