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내한공연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60)가 자신의 챔버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함께 1년6개월여만에 한국을 찾는다. 22일 오후 8시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 이어 23일 오후 8시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말러와 피아졸라 등의 작품을 연주한다.
2001년 이후 네번째 내한공연이어서 새로울 것이 없을 듯하지만 크레머는 언제나 고정관념을 깨는 개성있는 작품해석과 새로운 음악을 추구해 신선함을 보여주어왔다. ‘파가니니의 환생’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기량에도 늘 진지함을 잃지 않는 연주로 호평을 받았다. 그래서 크레머의 연주회는 그가 어떤 곡을 연주하는가, 어떤 해석을 내놓았는가로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는 그가 환갑을 맞은 데다가 크레메라타 발티카도 창단 1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뜻깊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의 음악전문지 <음악지우>에서 “고전적인 작품과 현대음악, 유명한 곡,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곡, 연주하기 쉬운 곡에서부터 연주하기 어려운 곡까지 균형이 제일 중요하다”고 자신의 연주철학을 밝혔다. 한국 무대에서도 이런 철학으로 한국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듯하다. 22일 성남 연주회에서는 그루지야 출신의 현대작곡가 기야 칸첼리의 <리틀 다넬리아>를 들려준다. 현대 바이올린곡의 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실험성이 강한 작품이다. 또 말러의 <교향곡 10번> 가운데 1악장 ‘아다지오’,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134>, 아스토르 피아소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연주한다. (031)783-8000.
대구공연은 그의 <팔계(8 seasons)> 음반에 수록돼 화제를 모았던 비발디의 <사계>와 피아소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파가니니의 <베네치아의 카니발>은 보너스. (053)655-0684.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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