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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우즈벡 까레이스키의 70년 한

등록 2007-06-26 14:37

안블라디미르 ‘고려인의 하늘’
안블라디미르 ‘고려인의 하늘’
고려인 중앙아시아 정주 70주년 기념전 ‘까레이스키’전이 한국사립미술관협회(공동대표 노준의ㆍ이명옥) 주관으로 내달 3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열린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화가 7명의 작품 120여점이 전시된다. 까레이스키는 옛 소련권에 사는 한국계를 일컫는 말. 그들은 남북한 어느 곳도 아닌 고려인이라 자칭한다. 1937년 소련 스탈린 체제 하에서 연해주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의 허허벌판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맨몸으로 온 그들은 움집을 틀고 황무지를 개간해 농사를 지으면서 고려인의 정체성을 지켜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고려인은 약 55만명. 이 가운데 20여만명이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일찌감치 ‘아시아의 피카소’로 불리는 고 신순남(1928-2006ㆍ신니콜라이) 화백과 그의 큰 며느리 신이스크라와 그의 딸 신스베틀라나 등 신씨 3대의 작품 40여점을 함께 볼 수 있다.

신순남 ‘승리’ 부분
신순남 ‘승리’ 부분

신이스크라의 작품
신이스크라의 작품
신스베틀라나 ‘달의 길’
신스베틀라나 ‘달의 길’

신순남은 8살 때 강제이주를 겪은 고려인 1세대로 타계 직전까지 입체파와 초현실주의를 접목시켜 고려인의 유민사를 그렸다. 이번에 소개되는 가로 12m짜리 대작 ‘진혼제, 소리없는 절규, 페스트’(1990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는 장중하고 비극적인 색채와 극적인 구도로 강제이주의 체험을 그린 대표작. 처음으로 공개되는 ‘승리’는 가로 22m의 화면에 유민의 고통과 새로운 희망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다. 신이스크라는 꽃이 만발한 동산을 주로 그리는데 산의 모양새가 한국의 산세를 닮았다. 신스베틀라나는 꽃 나무 풍경을 원색의 색점으로 표현한다. 또 신순남과 쌍벽을 이루는 1세대 작가 안블라디미르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강제이주의 비극을 작품화했으며 독립운동가와 성공한 고려인의 초상화를 그렸다. 이밖에 동명이인 화가인 2명의 김블라디미르, 박니콜라이는 추상적이면서도 장식적 그림들을 소개한다.

김블라디미르의 작품
김블라디미르의 작품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방송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상물과 한인 이민의 역사를 담은 사진 5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내달 5일 오후에는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한국외대 임영상 교수 등이 참여한 세미나도 열린다. 7월19일까지. 무료관람. 02-735-4032.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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