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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원초적 몸짓’이 말을 건다

등록 2007-06-28 17:56

 ‘몸짓 콘서트’
‘몸짓 콘서트’
아르코예술극장 7월2일부터 ‘몸짓 콘서트’
‘보이첵’ ‘1인마임’ ‘움직이는 갤러리’
입구 계단 분장실 극장 안팎 곳곳이 무대
장르를 막론하고 공연예술가들은 끊임없이 관객들과 소통을 시도한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다양한 연출기법과 효과를 도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배우들이 관객들과 소통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순수한 방법은 바로 몸짓이다. 몸짓은 감정과 정서를 그 어떤 것보다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가장 원초적인 언어이자 미디어이다.

 ‘몸짓 콘서트’
‘몸짓 콘서트’
몸짓(연기)만으로 객석과의 소통을 시도하려는 장이 마련된다. 7월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몸짓 콘서트’는 말 대신 동작에 의존해 객석과 소통을 시도한다. 연극과 무용, 마임 등 다양한 몸짓과 즐거운 움직임이 소극장과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지루하고 난해하다는 ‘몸짓’에 대한 선입관을 깨는 기회이다.

2일부터 5일까지 선보이는 첫 작품은 사다리움직임연구소(소장 임도완)의 <보이첵>이다. 권력과 지식 계급에 조정당하는 병사 보이첵이 동거녀 마리를 살해한다는 내용으로 1836년 독일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가 발표한 같은 이름 희곡을 몸짓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임도완 소장(서울예대 교수)의 연출로 권력의 횡포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배우들의 절제된 신체 움직임과 낡은 나무의자를 이용한 이미지를 통해 무대언어로 보여준다. 움직임을 듯하는 ‘마임’(Mime)과 ‘이미지’(image)를 합친 새로운 극언어 개념 ‘미마주’(mimage)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2005년 스위스에서 공연해 호평을 받았고, 오는 8월에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영국 무대에 설 예정이다.

10일부터 12일까지 공연되는 ‘1인 마임’ 3편은 혼자만의 몸짓으로 무대를 채워 관객과 소통하는 마임극의 정수를 보여준다. 고재경(고재경마임단 대표)씨의 <기다리는 마음Ⅰ,Ⅱ,Ⅲ>은 가곡 <기다리는 마음>을 모티프로 고씨가 마임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자신에게 보내는 마임을 모은 자기고백적인 마임극이다.

마임연기자 이윤재씨는 죽음에서 진정한 안식을 찾으려는 현대인들의 애환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우울>을 무대에 올린다. 정금형씨의 마임극 <진공청소기>는 모든 것을 빨아들여 먹어치우는 진공청소기를 주인공으로 성욕과 욕망을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올해 춘천마임축제에서 도깨비어워드를 받았다.


 ‘몸짓 콘서트’
‘몸짓 콘서트’
7월8일과 14~15일 공연하는 ‘움직이는 갤러리’는 연출을 맡은 이성재 똥자루무용단 대표를 비롯해 피지컬시어터의 이재진, 김소이 등 몸짓과 움직임 예술을 추구하는 40여명의 젊은 안무가들과 무용수, 연극배우, 설치예술가들이 공동으로 작업한 프로젝트 작품이다.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을 다양한 몸짓을 보여주는 갤러리로 상정한 뒤 극장 입구 야외부터 분장실, 로비, 계단, 통로, 공연장 등을 관객들과 함께 이동하며 여러가지 다양한 몸짓과 움직임을 릴레이공연처럼 보여준다. (02)760-4643.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아르코예술극장,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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