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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시카고 연극계가 깜짝 놀란 한국계 배우

등록 2007-07-30 09:00

한국계 배우 제니퍼 신. 사진 컬래버랙션 극단 제공.
한국계 배우 제니퍼 신. 사진 컬래버랙션 극단 제공.
제니퍼 신 최근 공연 뜨거운 반응
미국 연극무대에서 20대 한국계 여배우가 주연으로 활약하며 현지 연극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으고 있다.

미국 시카고의 연극 중심무대인 그린가 시카고공연예술센터에서 지난 3월8일부터 7월22일까지 공연한 컬래버랙션 극단의 연극 <디 인텔리전트 디자인 오브 제니 차오>에서 주역을 맡은 제니퍼 신(27)이 화제의 인물. 입양아의 정체성 고민과 뿌리찾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그는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중국계 입양여성 제니 마크스 역을 맡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니퍼 신은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두번째 달>의 주연 여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 연극은 지난 3월8부터 시카고의 웨스트시카고의 드라마티스트극장에서 2주간 공연했는데, 예상 이상으로 연극계와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워 두 차례나 더 연장공연에 들어가 최근까지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이 끝나면 제니 마크스와 비슷한 처지의 해외 입양아와 양부모들이 극장 밖에서 제니퍼 신과 만나려고 줄지어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카고의 유력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을 비롯한 <시카고 선타임즈> 등 언론들도 연극비평과 함께 제니퍼 신에 대해 “아시아의 한 젊은 여배우가 마거릿 조 이후 처음으로 연극계의 중앙무대를 강타했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특히 <시카고 트리뷴>은 5월13일자 일요판에 두 페이지에 걸쳐 제니퍼 신을 특집으로 다뤘을 정도다. 연극평론가 모니카 엥은 그의 연기에 대해 “2시간 동안 충격적이고도 깊은 감동을 주는 연기”라고 평했다. 그동안 한국계 연기자들이 영화에서 간혹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경우는 있었으나 연극에서 한국계가 주목받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 마거릿 조의 경우도 개그우먼으로 주목을 받았다.

<디 인텔리전트…>는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입양됐으나 적응을 못하는 주인공 제니 마크스가 침실에서 컴퓨터에 의존해 생활하면서도, 천재적인 머리로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자신과 빼닮은 인공지능 로보트 제니 차오를 만들어 중국으로 보내 친어머니를 찾게 한다는 이야기다. 공교롭게도 이 제니 차오 역할도 한국계 여배우인 미아 박(37)이 맡았다.

제니퍼 신은 현지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해외 입양아들이 아직까지 양부모에게도 해보지 못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한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며 “이런 것이 바로 내가 연극을 사랑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제니퍼 신은 미국 시카고에서 신성균(60·로이드신 갤러리 서울 대표)씨의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나 고교 때부터 연극을 시작해 시카고 다운타운에 있는 루즈벨트대학과 스티븐울프연극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그는 대학 졸업 뒤 연기자로 활동하면서도 여성피난구조센터 ‘더 위민스 셀프’에서도 6년째 일하고 있다. 아버지 신성균씨는 “서너살 때부터 텔레비전에서 뮤지컬에서 노래가 나오면 흥얼거리는 등 탤런트 기질이 있었다”며 “연기를 말렸으나 본인이 연극을 고집했다”고 전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한국계 배우 제니퍼 신. 사진 컬래버랙션 극단 제공.
한국계 배우 제니퍼 신. 사진 컬래버랙션 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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