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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사람] “내겐 붓이 악기…판소리 변화무쌍함 그려내고파”

등록 2007-08-10 18:43수정 2007-08-10 20:56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린 9일 노만 페리맨이 9일 연주장 한쪽에서 음악을 들으며 유리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린 9일 노만 페리맨이 9일 연주장 한쪽에서 음악을 들으며 유리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관령국제음악제서 음악 결합한 공연 선보인 화가 노만 페리맨
개막연주회 때 음악과 동시에 붓질
즉흥작품 아닌 악보 미리 보고 연구

9일 대관령국제음악제 개막 연주회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눈마을홀. 어거스타 리드 토머스가 작곡한 <아련한 기억 속의 속삭임>의 장엄한 선율이 세종솔로이스츠의 아시아 초연으로 흐르는 동안 무대 앞에 설치된 크고 작은 스크린에는 오색의 이미지가 펼쳐쳤다. 빛나는 유리 캔버스 위를 유동하는 오색 물감들은 음악에 맞춰 칠순이 넘은 노 화가의 붓과 입김에 따라 뒤섞이면서 마치 유럽 중세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처럼 장엄하고 화려한 이미지로 변신해 생성과 소멸을 반복했다.

“아시아 미술에서 영향을 받은 제 작품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쁩니다. 청중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음악을 들으며 라이브로 그림을 그리고, 또 화면에 제가 그림 그리는 장면이 순간순간 포착되기 때문에 굉장한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켰습니다. 그렇지만 청중들이 내 그림을 감상하면서 음악을 더 깊이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보다 큰 보람입니다.”

개막 연주회에서 음악과 미술이 결합된 새로운 양식의 퍼포먼스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노만 페리맨(75)은 10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그림을 그릴 때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연이 끝나고 심한 피로감을 느꼈지만 작품이 잘 되어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작품은 물감이 움직이는 모습이 살아있는 생명체 같은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에 더 와닿고 친숙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첼리스트 지안왕이 공연이 끝나고 찾아와 ‘그림 이미지가 살아있고, 유기적인 형태 같다. 그래서 가슴에 와닿았다’고 말해 더 기분좋았다”고 귀띔했다.

영국 버밍햄 미술대학교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만 페리맨은 오래 전부터 로스트로포치비, 예후디 메뉴인,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등 위대한 음악가들의 연주 모습을 그린 역동적 수채화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화가이다. 특히 그는 1960년대부터 오버헤드 프로젝트(OHP)를 이용해 움직이는 추상 이미지를 창조하면서 실시간으로 음악을 해석하는 새로운 예술형식을 개척하며 공연 예술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노만 페리맨
노만 페리맨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는 1993년 영국 BBC 방송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붓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소개되면서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현재 베를린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인 사이먼 래틀이 지휘한 버밍엄 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하는 동안 그는 ‘유리 캔버스’에 영감을 받은 다양한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그려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1916~1998)은 “비발디의 <사계>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도 또 하나의 음악”이라면서 그를 ‘붓으로 음악을 만드는 연주자’라고 극찬했다.

“내가 그리는 그림은 즉흥적인 것이 아닙니다. 내 작품은 음악 연주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연주자와 마찬가지로 악보를 보며 어떻게 그림을 그릴 것인가를 연구하며 연습합니다.”


그는 “초창기에는 수채화를 많이 그렸지만 물감이 마르기 전에 물감이 번지는 모습이 매우 매혹적이라고 생각되었다”면서 “하지만 물감이 마르고 나면 그런 느낌들도 같이 마르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창작동기를 밝혔다.

“나에게는 붓이 악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바이올린 활이 말총으로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붓도 털을 사용할 뿐 아니라 모두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도구라는 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가 활을 긋는 것이나 제가 붓으로 획을 긋는 동작이나 비슷한 행위입니다. 몹시 섬세해야죠. 활과 붓을 긋는 강도에 따라 선율의 볼륨과 이미지가 달라지지 않나요. 음악과 그림은 떼어낼 수 없은 연관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관령국제음악제에 참가하면서 한국 전통음악을 시디로 들어보고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는 페리맨은 “판소리에서 한 소리가 끝나면 타악기가 땅 땅 하면서 점을 찍는 것 같이 연주하는 것이 재미있고, 목소리가 변화무쌍해서 그림이 나올 것 같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대관령국제음악제 제공

<다음은 인터뷰 전문>

-어제 작업은 어떠했나?

=끝나고 대단히 만족했다. 잘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공연할 때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끝나고 굉장히 피곤했다. 피곤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느꼈다. 라이브로 음악에 맞춰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또 화면에 그림 그리는 장면이 순간순간 포착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작업하는 것이 굉장한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낀다.

라이브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다른 페인팅 같은 경우는 시간이 걸려서 딱 하나의 완성품을 보일 수 있는데 이것은 라이브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붓 한 줄 한 줄 선 긋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있지만 본인이 그런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만족한다.

-작업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나?

=여기에 있는 악보를 보면 알겠지만 여기에 다 어떻게 할 것이라고 미리 진짜 연주자처럼 기록한다. 사실은 진짜 연주를 하는 거다. 의도는 매일 매일 같은데 어떨 때는 연주할 때 같이 물감이 좀 덜 나올 수 있고 많이 나올 수도 항상 바뀔 수 있지 않나. 그런 게 있어서 항상 순간 순간에 그림이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순발력이 필요하다. 오버헤드 프로젝트(OHP)의 특성상 원래는 반대편에서 관객을 쳐다보고 그려야지 화면에 비쳐지는 그림과 제가 그리는 그림이 방향이 같이 나오는데. 화면에 나오는 것에 반대쪽에서 서있기 때문에 그림을 꺼꾸로 그려야 한다. 다시 말해 그림을 그릴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화면은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꺼꾸로 비춰진다. 그래서 항상 머리속에는 그것을 염두에 두고 그려야 하기 때문에 연주자와 같이 굉장한 연습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작업을 하면서 그 때 그 때 분위기나 본인의 기분, 컨디션 등에 따라 작품이 조금씩 달라지지 않나?

=콘서트 전에 긴장감을 느끼고 여러가지 감정이 왔다갔다 하지만 그래도 공연에 들어가면 완전히 몰입하고 항상 해오는 방식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작품에 많이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음악에 항상 몰입해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본인의 감정보다는 음악에 심취해서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화면에 비춰지는 그림이 아름답고 백퍼센트 완전히 음악과 나의 이미지에 심취해서 공연이 끝날 쯤 되어서 나 자신도 감격해서 눈물이 날 때도 있다. 보는 관객들도 그런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어제 지안왕이 객석에 앉아서 공연을 보고 “그림 이미지가 살아있고, 유기적인 형태 같다. 그래서 더 가슴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나의 작품은 물감이 움직이는 모습이 어떤 살아있는 생명체 같은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에 더 와닿는 것 같다. 무언가 친숙한 이미지를 주는 것같다.

노만 페리맨
노만 페리맨
-이런 작업을 통해 청중들에게 어떤 것을 던져주려고 하나?

=음악을 더 깊이 있게 이해를 돕게 하기 위한 것도 한가지 큰 의도이다. 솔직히 현대음악은 난해할 수 있는데 그림을 통해 더 이해할 수 있다. 반대로 현대그림을 보면 현대 음악이 더 이해가 잘 될 수 있다. 꼭 그림을 통해서 음악을 이해시키는 것도 한가지지만 더 큰 의도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고 싶다.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나오면 제 마음이 행복하고 뿌듯하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여러번 있었다. 정말 행복했다. 최근에는 대관령국제음악제 프로덕션 감독인 토마스 에어맨이 어제 공연에서 선보인 어거스타 리드 토머스의 <아련한 기억 속의 속삭임>을 디비디로 두번이나 연속해서 다시 보았다고 하더라. 숙소로 돌아가면서 내 아내와 마주쳤는데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 토마스 에어맨이 울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는 미국 카네기홀의 프로덕션 감독을 맡았고, 예전에 30년간 에스펜음악제의 사무총장으로 있었고, 나가노국제음악제에서도 9년간 관여하는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만 일을 한 사람이다. 탁월한 음악 애호가이고 최고 수준의 공연을 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감동을 받았다면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않나.

-이런 작업을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나요?

=1973년쯤에 스위스에서 그림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학생들에게 시범을 보여주기 위해 우연찮게 오버헤드 프로젝트를 여러번 썼다. 그러다가 음악을 여기에 접목시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틀어놓고 그림을 같이 그리면 어떻게 될까 한번 해보았는데 그때부터 빠지게 되었다. 오버헤드 프로젝트를 직접 하기 전에는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을 표현하는 그림을 많이 그렸다. 음악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다 보니까 내가 붓을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게 만들고 싶었다. 1976년에 그 아이디어를 스위스의 한 텔레비전 방송사에 제시했는데 흔쾌히 받아들여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오버헤드 프로젝트도 쓰고, 또 도로 위에서 음악에 맞춰서 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필름을 만들었다.

정확한 연도는 생각나지 않지만 70년대 예후디 메뉴인(1916~1998)과 함께 프랑스 티비에서 필름을 만들었다. 그가 연주할 때 그림을 그렸다. 그 일이 있고나서 메뉴인이 나에게 “당신은 진정한 음악가이다. 단지 악기가 붓이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바이올린이나 현악기의 활의 말총처럼 붓도 마찬가지로 나무와 털을 쓰는 것처럼 똑같은 재료를 쓰는데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기구라는 것을 어제 밤에 너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모두 나무와 털이 공통점이고 또 그것이 아름다운 소리와 느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구이다.

바이올리니스트가 활을 긋는 동작이나 화가가 붓으로 선을 하나 긋는 것이나 하나의 비슷한 행위이다. 그 동작이 겉으로 보기에 비슷한 것이 아니라 둘다 굉장히 섬세해야 한다.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 활을 긋는 강도 조절에 따라 볼륨과 느낌이 다를 수 있는 것처럼 붓으로 그림을 그릴 때도 강약 조절하면서 해야지 아름다운 그림이 나오지 않는가. 그런 섬세함도 비슷한 게 음악과 그림은 떼어날 수 없은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

솔직히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지만 한가지 빠지는 것이 인간의 손으로 강약 조절하는 것이 아름다운 행위인데 컴퓨터로는 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사람들이 요즘 컴퓨터에 치중하기 때문에 그런 아름다움을 못 느끼는 것 같다.

-한국은 처음인가?

=아시아권에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양화의 기법이나 서예할 때 붓의 강약조절 등이 저의 문화에 깊이 배여있어서 여기에 공연할 수 있게 된 것이 마치 나에게는 원산지에 온 것 같아서 흥미롭다.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까 궁금하다. 또 나의 캐리에도 굉장히 중요한 공연이다.

-작업할 때 쓰는 재료나 도구는?

=붓만 70여개를 가지고 왔는데 한번 공연할 때마다 25개 정도가 필요하다. 여러 나라에서 가져와서 종류가 많은데 동양화 그릴 때 쓰는 중국 붓이 특히 많다. 그냥 간단하게 티슈 같은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 티슈를 말아서 붓과 같이 물감을 발자국처럼 찍기도 한다. 티슈도 접어서 하면 깨끗히 찍히고 구겨서 찍으면 또다른 무늬가 나온다. 눈 같이 보일 수도 있고…. 붓을 굉장히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한 표현의 폭이 넓어서다. 찍을 수도 있고 얇게 그릴 수도 있고, 넓게 바를 수도 있고, 또 비틀 수도 있고 다양한 표현방식이 있다.

물감은 수채물감과 비슷한 에코리나(ecolina)를 사용한다. 빛이 위에서 밑으로 쏘아지니까 투명해야 한다. 투과되려면 투명해야 되니까, 색깔이 섞이는 것도 보여야 하기 때문에 특수한 물감이 필요하다. 빛이 통과할 수 있는 색깔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마치 유럽 중세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같은 효과가 있다. 빛이 대단히 힘이 있다.

-그동안 세계적인 연주가를 수채화로 그린 작업을 오랫동안 했는데

=기억나지 않지만 적어도 300~400개 정도될 것이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첼리스트 로스트로포치 그림이다. 그 분이 그림을 보고 너무 좋아했다. 첼로할 때 얼굴 표정이나 몸짓을 잘 묘사했다고 좋아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분이든 뛰어난 아티스트라서 좋은 경험이었다. 플라시도 도밍고가 워싱턴디시 오페라에서 테너가 아니라 지휘하는 모습도 그렸다.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그런 그림을 볼 수 있다.

내가 그들의 연주를 공경하는 마음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나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기 때문에 서로 통하는 교감이 매우 중요하고, 그것이 둘이서 함께 나누는 교감이 표출되는 것같다. 그림이 누구나 연주자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게 표현되어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 그림이 음악을 이야기하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한 자화상이 아니라 살아있는 자화상이어야 한다.

-한국 출신 연주가의 그림을 그린 적은 있나?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씨가 19살 때 그림을 그린 적이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도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 두번 정도 그렸다. 항상 연주하는 것을 그리는데 사라장과 정경화씨가 너무 멋있게 연주해주셔서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

-한국 전통음악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 생각은 없나?

=너무 하고 싶다. 현재 중국 출신 현대 작곡가 황뤄의 작품을 하고 있다. 전통 중국소리가 많이 접목되어 있는데 작업을 하면서 이런 전통음악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황뤄나 탄툰의 작품에는 노래가 나오는데 서양의 창법과 달라서 새로운 소리를 들을 때마다 다른 영감이 떠오른다. 뭐든지 다해보고 싶다.

만약 판소리나 민요를 하려면 그 내용이나 스토리를 어떤 것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소리의 톤이나 색깔이 변하는 것을 들으면 그림이 나올 것 같다.

한국 전통음악을 시디로 들어본 적이 있었다. 재미있었던 것이 판소리 같은 것은 막 이야기를 하고 스토리가 나오는데 한 막이 끝나면 우리가 글에서 점을 찍는 것과 같이 타악기가 ‘타 탕’ ‘타 탕’ 나오는 것을 느꼈다. 말소리는 못 알아들어도 그게 음악으로 통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것을 표현하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네덜란드에서 일본의 북 연주자와 작업을 많이 했다. 그 비트가 한국 비트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대단히 흥미로왔다.

-본인의 이력과 가족관계는?

=영국 버밍햄에서 태어나서 버밍햄 미술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22살에 네덜란드로 건너와 헤이그에서 생활하다가 77년부터 암스테르담에서 음악치료사인 아내와 아들 2명과 살고 있다. 맏 아들 크리스는 네덜란드에서 잘 나가는 연극배우이다. 둘째 알렉스는 이번에 아내와 함께 대관령국제가요제에 왔다. 미대 학생인데 나의 어시스턴트로 내 공연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 내가 평가했을 때 감각이 좋은 것같다.

-한국에서 공연하고 싶은 계획은?

=기회된다면 언제든지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공연하고 싶다. 대관령국제음악제에 초청해주신 강효 교수와 강경옥 감독이 미술과 음악이 크게 다른 것이 아니라 연관성이 있는 예술이라는 것을 아는 감각이 있는 것이 고맙다. 그런 것을 알아봐주셔서 초청해줘서 너무 기쁘다. 요즘 미술이 음악에 접목되는 멀티미디어가 하나의 트렌드인데 그것의 중요성을 딱 알아봐주시는 것이 감사하다.

예전에도 칸딘스키와 쇤베르크, 피카소와 스트라빈스키 등과 같이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한 화가가 있었지만 이렇게 라이브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유일하게 나뿐이다.

평창/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대관령국제음악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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