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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인간 승리’ 폴 포츠, 오페라 가수 ‘첫발’

등록 2007-08-12 18:46

폴 포츠
폴 포츠
외모 편견 딛고 ‘브리튼즈…’ 우승 뒤 앨범도 인기
폴 포츠(36·사진). 영국 웨일스의 한 도시의 휴대전화 외판원이다. 외모는 미남형과 거리가 멀다. 고르지 못한 치아, 불룩하게 튀어나온 배 …. 누가 봐도 ‘비호감’이고, 어릴 때부터 왕따를 당했다. 하지만 지금 그가 전세계에서 화제다. 어눌한 말투와 못난 외모, 악성 종양과 교통사고, 카드빚을 가진 평범한 중년 남성이 시련을 딛고, 오페라 가수로 화려하게 데뷔했기 때문이다.

그의 인생은 지난 6월17일 노래 실력이 뛰어난 일반인을 스타로 만드는 영국 ITV1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1350여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을 거머쥐었다. 당시 “노래를 부르겠다”던 그에게 방청객과 심사위원들은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그가 노래를 부르자 이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냉소적인 심사위원인 사이먼 코웰조차 “당신은 우리가 찾아낸 보석”이라고 칭찬했다.

그의 우승은 편견과 좌절을 이겨낸 것이어서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2003년에는 종양과 교통사고로 쇄골이 부러져 “다시는 노래를 부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은 그였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그가 출연한 ‘브리튼즈 갓 탤런트’는 미국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9일 만에 1천만명 이상이 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16일에는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부른 〈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비롯해 〈마이 웨이〉의 스페인어 버전, 아르이엠(REM)의 〈에브리바디 허츠〉의 이탈리아어 버전이 담긴 첫 앨범 〈원 챈스〉를 내고 오페라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이 앨범은 발매 3일 만에 8만장이 팔리며, 유케이(UK)차트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일 발매가 시작됐는데,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포츠는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받은 상금 10만파운드(약 1억8400스원)로 카드빚을 갚고, 교통사고로 비뚤어진 이를 교정할 수 있게 됐다. 또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위한 ‘2007 로열 버라이어티 퍼포먼스’ 출연기회도 얻었다. 폴 포츠는 말한다. “자신이 정한 길을 따라 뒤돌아보지 말고 밀고 나가십시오. 사람 일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십시오.” 그의 말이, 허공의 메아리로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그의 값진 ‘성공스토리’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어서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소니비엠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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