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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티베트ㆍ몽골 고판화의 세계

등록 2007-08-27 11:00

원주 고판화박물관 특별전

탕카(Thangka), 즉, 탱화(幀畵)란 밀교적 전통이 짙은 티베트 불교에서 예배용으로 사용하는 불교회화 정도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원주 치악산에서 명주사라는 사찰과 그 산하에 고판화박물관을 운영 중인 한선학 관장은 "탕카를 그림으로만 생각하는 상식은 깨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박물관이 개최하는 티베트ㆍ몽골 고판화특별전(8월30일-9월16일)은 탕카의 주축이 회화가 아니라 판화에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자리.

박물관이 자체 소장한 관련 유물 700여 점에서 엄선한 150여 점을 내놓는다.

전시품은 일반 탱화와 '기도 깃발'인 타르초, 그리고 부적 등 세 가지로 크게 나뉜다.

탕카는 한국 불교문화에서는 천이나 종이에다가 물감으로 화가가 직접 그린 것이 대부분이지만, 티베트 불교문화권에서는 판화가 많고 그 중에는 채색까지 곁들인 것도 적지 않다.


타르초는 불교적인 요소와 티베트 토속종교 요소가 결합해 나타난 이 지역의 톡특한 깃발로, 인간의 소망을 '롱다'라고 일컫는 '바람의 말'이 실어 날라 하늘에 있는 신에게 전달하고 그 응답을 받아 소원을 성취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담아 제작됐다. 이런 판화는 대체로 천에다가 찍었다.

부적류 작품으로는 부적을 찍어낸 목판 원본 50여 점과 그 원판으로 인출한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한 관장은 "부적의 기능은 한국문화의 그것과 일치한다고 생각되지만 그 내용이나 주제는 훨씬 다양하다"면서 "사랑을 잊어버리고 싶다는 기원을 담은 부적도 있다"고 말했다.

출품작 중 몽골 지옥변상도 판화본은 지옥세계를 200여 장에 이르는 파노라마로 전개한 판타지 문학 삽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이라고 한 관장은 소개했다.

그렇다고 판화 작품만 나열하지는 않는다. 티베트 불교문화와 인쇄문화라는 더 큰 틀에서 고판화 문화가 위치한다는 판단에서 티베트ㆍ몽골 고판본 서책 등도 아울러 내놓는다.

티베트와 몽골지역에 판화가 유행한 원인에 대해서는 잦은 이동생활을 해야 하는 유목문화 특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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