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띠오빼빼의 연극 '明成皇后, 내가 할 말이 있다'(박영 작ㆍ연출)가 내달 11-26일 문화일보홀에서 공연된다.
구한말 열강의 침탈과 왕실의 권력 다툼 속에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낸 명성황후를 재조명한 모노드라마.
명성황후는 그동안 정비석이 쓴 '소설 명성황후' 등의 소설과 드라마 속에서 시아버지 대원군과 맞서며 권력을 휘두른 서슬퍼런 여인으로 주로 묘사됐던 것이 사실.
연극은 남편인 고종과 시아버지 대원군 사이에서 정치적 수완을 발휘했던 권력자로서의 면모보다는 담대하고, 엄격하였으되 한 남자를 매혹시킬 만한 다정다감한 감성과 모성애를 가진 한 여인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시해된 지 한 세기가 훌쩍 지난 현대에 외출 나온 명성황후는 "나는 과연 역사가들의 진실 게임 속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그러면서 "역사의 진실은 사람이 죽는다 해도 같이 죽는 건 아니다. 나, 명성황후 최후의 모습이 어떠하였을 것인가. 여러분의 가슴으로 상상해 보라"고 절규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우리의 생애가 하룻밤 꿈일 지도 모르겠다"고 소곤거리며 화려한 대례복 자락을 바닥에 끌고 무대 뒤로 사라진다.
연출을 맡은 박영씨는 "명성황후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탈피해 명성황후 스스로의 입장에 서서 역사 속 진실을 재구성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명성황후는 인천시립극단 단원으로 드라마와 무대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배우 주수정씨가 연기한다. 평일 8시(월 쉼), 주말 3시ㆍ6시. 1-3만원. ☎03-543-0203.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명성황후는 인천시립극단 단원으로 드라마와 무대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배우 주수정씨가 연기한다. 평일 8시(월 쉼), 주말 3시ㆍ6시. 1-3만원. ☎03-543-0203.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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