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정혜진의 ‘C Gene:되기’. 토포하우스(02-734-7555) 9월4일까지. 형광색이 감도는 꽃분홍색과 선명한 녹색을 대비시키킨 작품들은 낯설고 기괴하면서도 천진난만하다. 2004년 털을 몽땅 벗긴 통닭, 썩어가는 과일, 알록달록한 핀을 잔뜩 박아넣은 식물 등 이미지 강렬한 사진을 전시했던 작가는 이번에는 조각과 회화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는 “눈물 흘리는 여인, 양, 해태 등 플라스틱 조각에 회화처럼 색을 입힌 것은 상관 없어보이는 대상들을 ‘콜라주’처럼 연결시키는 작업의 연장선”이라고 말한다.
중국 1세대 사진작가의 액션포토
‘왕칭송 개인전’. PKM갤러리(02-734-9467)에서 9월29일까지. 중국 1세대 사진작가의 ‘액션포토’ 위주 16점이 전시된다. 액션포토는 과장된 극적 요소들로 연출된 사진. 서양의 명화, 현대의 친숙한 기호나 상징 등을 차용해 소비주의와 극단적 자본주의 속에서의 덧없는 삶을 냉소적으로 표현한다. ‘또 다른 전투, 2001’은 맥도널드 간판을 향해 전진하는 군인들과 부상입은 작가 자신의 모습이 소비를 향해 돌진하는 우리네 현주소를 지적하는 듯하며 ‘중국 맨션 2003’은 소비와 향락의 허망함을 과장해 보여준다.
사진일까 그림일까
‘카메라로 그린 그림’. 이화익갤러리(02-730-7818) 9월8일까지. 회화-사진의 경계가 무너지는 가운데 사진발명의 초기처럼 회화를 닮아가는 사진들을 모았다. 샤넬 모델 출신인 패션사진가 사라문의 초현실주의적인 작품, 리베라시옹 사진기자를 지낸 프랑스와즈 위기에의 렘브란트적 분위기, 백자의 선과 긁힌 상처에서 세월 또는 비움을 읽어낸 구본창, 있는 듯 없는 듯, 보일 듯 말 듯한 존재의 순간을 흑백으로 잡아낸 민병헌 등. 붓 대신 사진기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다.
창문 밖 ‘자연’과 창문 안 ‘인공’
박소영 개인전 ‘순간의 영감’. 공근혜갤러리(738-7776) 9월16일까지. 작가가 난지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동안 그린 작품들. 지하 작업실에서 자연 속의 창문 큰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벌어진 인식의 확장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창 너머 색깔이 변해가는 자연과 인공적인 내부공간의 대비가 두드러진다. 작가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받은 심리적 상처가 표현주의적으로 드러나기도 하며(‘오해의 만찬’) 결혼 이후 살림살이를 하면서 느낀 손에 대한 감사가 드로잉처럼 표현돼 있다(손 시리즈).
중국 1세대 사진작가의 액션포토
사진일까 그림일까
창문 밖 ‘자연’과 창문 안 ‘인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