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인문학관 ‘문인 편지전’
이광수에서 정미경까지 문인들의 내밀한 편지를 한 자리에서 만난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02-379-3182)이 이달 7일~22일 마련하는 ‘짧은 글·깊은 사연-문인 편지전’은 엽서와 연하장, 편지 및 서화 300점 가까이를 모은 기획전시다. 엽서 약 50장과 서화 연하장 20여 점, 일반 편지 약 200점에 두루말이 석 점이 나와 있다.
김동리 박목월 오영수 최정희 등 작고한 문인들에서부터 고은 김주영 김지하 황지우씨 등 현역 문인들까지 두루 참여했다. 윤이상 백남준 김민기 장영주 홍신자 황병기 장사익 등 다른 장르 예술가들과 〈25시〉의 작가 버질 게오르규,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 영국 소설가 아이리스 머독 등 해외 문인들의 편지도 보인다.
전시에 나온 편지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사랑의 편지’ 코너에 나온 것들이다. 소설가 조정래씨가 부인인 시인 김초혜씨에게 보낸 원고지 편지, 소설가 박범신씨가 부인에게 보낸 편지, 작고한 신동엽 시인이 부인 인병선씨에게 보낸 편지, 화가인 김병종 서울대 교수가 연애 시절 부인인 소설가 정미경씨에게 보낸 편지 등이 흥미롭다. 지난 7월 타계한 시인 겸 무용평론가 김영태가 지난 5년 동안 기증한 편지들은 추모 코너로 따로 배치했다.
전시 개막일인 7일 오후 4시에는 박범신씨가 자신이 쓴 〈히말라야에서 온 편지〉를 낭독하고 서한문의 특징에 대해 강연한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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