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소통과 확장’ 어디까지
■ 현대미술 ‘소통과 확장’ 어디까지
‘유클리드의 산책’. 서울시립미술관(02-2124-8800). 9월 말까지. 상호교류·협업·연계를 통해 영역을 넓혀온 현대미술을 조망한다. 결과물은 이동성·하이브리드·유비쿼터스 등의 형태로 드러난다. 안강현·안정주 등의 노마드식 작업, 이광호·조덕현 등은 장르간 혼성·유지숙·이장원 등은 동시간대 여러 장소를 보여준다. 이진준의 경복궁에서 A~Z를 찾는 여정은 시선을 오래 잡는다.
■ 장명근이 찍은 혼돈스런 현실
장명근 사진전 ‘보는 것과 보이는 것’. 갤러리 룩스(02-720-8488). 10월2일까지. 익명의 건축물 외관이나 통로, 복도, 지하 주차장 등이 모티브. 작가는 대상 가운데서 심리적 및 물리적인 두 가지 실존 영역이 실재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사진을 보면 보는 것인지 보이는 것인지 바로 있는지 거꾸로 있는지 한없이 혼돈스럽고 현기증이 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 ‘거울’ 속 세상을 사진과 영상에
김창겸 개인전 ‘거울’. 사비나미술관(02-736-4371). 10월31일까지. 조각에서 출발한 탓에 주변적이어서 도리어 독창적인 비디오·사진작가의 영상설치 및 사진작품 18점. 돌확에 고인 물에 춘하추동, 또는 연인이 그림자처럼 지나가고 마주보는 벽에 걸린 거울에 마법에 걸린 듯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비디오가 꺼지면 돌확은 석고틀이고 거울은 빈벽일 뿐이다. 설치사진은 최근작이다.
■ 이정록의 앵글에 잡힌 신비한 자연
이정록의 ‘신화적 풍경’. 트렁크갤러리(02-3210-1233). 9월 말까지. 하늘과 땅이 붙은 곳(갯벌과 들판), 고인돌과 대나무숲 등 신화적인 공간에 원구를 놓거나 또는 불을 밝힘으로서 영적인 느낌이나 상상을 더한 사진들. 자연과 몽상, 실재와 가상, 의식과 무의식의 혼재. 촬영 당시 피안의 세계에 든 느낌이었다는 작가는 관객들과 느낌을 공유하고자 한다. 포토샵 작업을 거치지 않는 순수 사진.
■ 현대도예 ‘고르고 고른’ 수작 115점
현대도자기특별전 ‘도자, 재현과 변용’. 고려대박물관(02-3290-1514). 10월14일까지. 유근형·지순탁·안동오·이은구·신상호 등 대표적인 현대 도예가들이 기증한 600여점 가운데 수작 115점을 골라 전시한다. 평생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빛깔과 문양의 재현에 매달려온 이들의 작품은 복제라기보다는 이미지의 차용이라고 할 만하다. 특히 이은구의 인화문 분청사기, 신상호의 현대적인 청백자는 전통 너머에 있다.
장명근이 찍은 혼돈스런 현실
‘거울’ 속 세상을 사진과 영상에
이정록의 앵글에 잡힌 신비한 자연
현대도예 ‘고르고 고른’ 수작 11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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