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가극단
‘조선무용 50년 북녘의 명무’ 내달 23~24일 무대에 올려
‘사과풍년’ 등 14작품…공훈배우 최영덕 ‘장새납’ 연주도
‘사과풍년’ 등 14작품…공훈배우 최영덕 ‘장새납’ 연주도
‘남북화해의 전령사’ 금강산가극단이 분단 반세기 동안 북한에서 전통·계승되어 온 ‘민족적 춤사위’를 선보인다.
북한 유일의 해외 예술단인 금강산가극단(단장 리룡수) 무용단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 및 6·15공동선언 7돌을 기념해 10월23일~24일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조선무용 50년 북녘의 명무’ 공연을 펼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소속 금강산가극단 무용단은 1955년 재일교포 2,3세들로 구성된 금강산가극단예술단 소속으로 50여년의 전통과 함께 북한의 미학사상과 독창적인 무용예술 방침을 기반으로 해외예술단의 특성에 맞게 독특한 색채의 무용작품들을 창작하고 보존·계승하고 있는 전문무용단체이다.
금강산가극단 무용단이 단독으로 한국에서 북한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들의 작품과 북한무용의 대표 작품을 한 무대에서 시연하는 것은 처음으로 북한이 내세우는 ‘조선무용’ 50년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금강산가극단 수석 무용수인 공훈배우 송영숙(32)을 비롯한 17명의 무용수들이 북한의 현대무용을 개척한 인민배우 김락영(72·평양무용대학 교수), 혁명가극 무용의 전형을 완성한 인민예술가 백환영(72·만수대예술단 안무가), 45개국 공연으로 세계무용계에 널리 알려진 인민배우 홍정화(68·조선무용가동맹 중앙위원회 무용부장), 북한의 독특한 민족적 성격을 잘 반영하는 인민예술가 김해춘(68·왕재산경음악단 안무책임자) 등 북한 최고 안무가들의 작품들을 대부분 초연한다. 또한 피바다가극단이 창작한 북한 ‘전설무용’의 대표작 ‘금강선녀’(안무 김락영), 북한의 4대 명작 중 하나인 ‘사과풍년’(사진·집체 안무·국내 초연),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의 작품을 재형상한 ‘부채춤’(안무 백환영) 등의 민속무용과 올해 4월 평양에서 열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의 금상작인 ‘설죽화’(안무 강수내·국내 초연)에 이르는 창작품까지 총 14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이와 함께 무용의 중요한 한 부분인 배경음악 또한 북한의 대표적 예술단체인 피바다가극단과 만수대예술단, 국립민족예술단 등이 연주한 녹음 음원을 들려줘, 북한 최고의 연주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북한 최고의 예술인 전문경연대회인 ‘2·16예술상’ 수상자인 공훈배우 최영덕이 특별 출연해 개량악기 장새납(태평소)의 매력적인 음색을 들려준다. 재일교포 3세로 남쪽에서도 여러 차례 무대에 올라 국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그는 최근 북한 연주가로서는 최초로 공식 독주 음반인 〈열풍〉을 국내에 출시한 바가 있다.
이번 공연의 총괄 안무를 맡은 금강산가극단 창작기획국 부장 겸 안무가인 공훈배우 강수내(46)씨는 “이번 공연이 단순히 북측의 무용 형상을 알리는 기회를 넘어 남과 북, 해외가 민족 무용을 함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진정한 예술적 교류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최쪽에 알려왔다. 이번 공연은 예술티브이·민족21·서울레코드 공동주최와 피엠지네트웍스 제작, 한국문화예술위원회·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 등의 후원으로 열린다.(02)336-236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민족2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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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민족2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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