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날 보러 와요, 가을축제로

등록 2007-09-20 19:59수정 2007-09-20 20:06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 3명의 추천작 ‘베스트3’
결실의 계절답게 가을 문턱부터 공연축제가 풍성하다. 한가위를 앞뒤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2007)와 과천한마당축제,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07),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이 잇따라 시작한다. 잘 차려진 공연 성찬에 오히려 무엇을 고를지 즐거운 고민에 빠질 법하다. 각 축제 예술감독들이 추천하는 축제별 ‘베스트 3’을 꼽아보았다.

연극·무용…무대 위의 성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프랑스·캐나다·스위스 등 16개국 34개 단체가 연극과 무용 등 다양한 공연작품을 선보이는 최대 공연행사. 9월20일부터 10월14일까지 아르코 예술극장,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정동극장 등에서 열린다. 김철리 예술감독이 우선 추천하는 세 작품은 스위스 플라스마극단의 〈미친 밤〉(9월27~29일), 벨기에 미셸 누아레 컴퍼니의 〈백색의 방〉(9월29~30일), 우즈베키스탄·이란·인도·일본 공동제작 〈비극의 여인들〉(10월13~14일)이다.

연극 〈미친 밤〉은 술집에서 낯선 사람들이 시간에 쫓기며 절박하게 하룻밤을 보내는 모습을 몽환적으로 그렸다. 라이브 음악과 연극, 순수미술의 경계를 넘나들어 독특한 전시회 같기도 하고 콘서트 같기도 한 작품이다. 루카스 방게르터의 재치있는 연출로 지난해 유럽 공연계에서 젊은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올해 국립극장페스티벌에도 초청받았다.

무용 〈백색의 방〉은 두해 전에 〈두 위 에버 노?〉로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미셸 누아레의 새로운 작품. 사방이 모두 하얀 무대 위에서 여성 무용수 4명이 몸짓으로 자기를 탐구한다. 무용수들이 서로를 의식하며 보여주는 치밀하고 숨막히게 긴장된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역시 무용인 〈비극의 여인들〉은 메데아, 요카스타, 헬렌 등 그리스 비극에 등장하는 세 여인의 이야기를 중앙아시아 문화를 접목시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의상뿐 아니라 노래, 춤 등을 우즈베키스탄, 이란, 인도 각국의 색깔을 담아 뮤지컬처럼 꾸몄다. www.spaf21.com, (02)3673-2561~4.


서울세계무용축제
서울세계무용축제
거리에서 열정적으로 놀자

과천한마당축제

‘열정’을 주제로 9월28일부터 10월3일까지 녹색의 거리에서 세계 6개국의 마당극과 야외극, 거리극 등 30여 작품을 모두 130여회 공연한다. 임수택 예술감독은 극단 오포지토의 〈요하네스버그의 골목길-과천의 신기루〉(10월2~3일), 극단 몸꼴(한국)과 극단 루나틱스(네덜란드)의 공동제작 공연 〈구도〉(9월28~30일), 극단 4관객프로덕션의 〈광기의 역사〉(9월29~30일)를 추천한다.

〈요하네스버그의 골목길〉은 프랑스 연출가 장 레몽 야코브가 아프리카 부족의 제의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 이성과 합리주의에 기반을 둔 근대문명에 도전하고 저항하면서 원초적인 감성의 거대한 힘을 보여준다. 어린아이의 그림에나 나올 법한 기괴한 동물형상으로 현실 너머 상상의 세계에 대한 자각을 일깨운다.

〈구도〉는 과천한마당축제가 지난해부터 기획한 국제 거리극 공동제작의 두번째 작품으로 낯선 삶 위에서 길을 묻는 사람들의 여정을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컴퓨터 게임의 가상공간 속에서 표현한다. 깊이 있는 신체극 전문극단 몸꼴 배우들의 섬세하고 강렬한 움직임과 거대한 세트 운영의 전문가인 극단 루나틱스의 기계장치를 눈여겨볼 만하다

〈광기의 역사〉는 한국전쟁 이후의 한국 근대사를 ‘광기’라는 주제 속에서 파악하고 형상화했다. 이 작품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경제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행해졌던 광기의 사회폭력이다. 황량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둘러싸인 과천시민회관 옥상에서 공연하는 ‘특정공간연극’인 만큼 기존 공간을 작품의 주제에 맞게 어떻게 잘 이용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www.gcfest.or.kr, (02)504-0937~44.

서울세계무용축제
서울세계무용축제
‘몸의 향연’ 속으로 풍덩~

서울세계무용축제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주최로 외국 17개, 한국 41개 단체가 참가해 10월4일부터 국립극장과 예술의 전당, 호암아트홀, 두산아트센터 등에서 모두 33회의 무용공연을 선보인다. 예술감독인 이종호 한국본부 회장이 추천하는 작품은 개막작인 이탈리아의 국립 아트레발레토무용단의 〈바흐예찬〉 〈로시니 카드〉(10월4일), 그리고 스페인 아이다 고메스 무용단의 〈카르멘〉(10월17~18일)과 영국 러셀 말리펀트 무용단의 〈유동〉 〈밀다〉 〈작은 보트〉(10월26~27일)다.

〈바흐예찬〉은 바흐 서거 250주년을 기념해 안무가 마우로 비곤체티가 특별히 헌정한 작품으로 단테의 〈신곡〉 중 ‘천국’에 기초하여 안무했다. 〈로시니 카드〉는 특정한 이야기보다는 독특한 이미지, 흥미로운 캐릭터, 코믹한 설정으로 카드의 이미지를 무대위에서 하나씩 펼치는 독특한 무용이다.

〈카르멘〉은 스페인 영화의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살로메〉에 주연으로 뽑혀 팜므 파탈의 전형으로 인정받은 아이다 고메스의 첫 내한 무대이다. 오페라·연극·영화·발레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인 ‘카르멘’과 비교해보면서 강렬한 관능미와 역동성을 지닌 스페인 플라멩코 ‘카르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유동〉 〈밀다〉 〈작은 보트〉는 정갈한 안무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몸의 작곡가’로 평가받는 영국 최정상급 안무가 러셀 말리펀트의 우아하면서도 정교한 안무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 무엇보다 동작과 조명, 음악의 조화가 밀도 높고 에너지가 풍부하게 흐르는 것이 매력이다. www.sidance.org, (02)3216-1185.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