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와 나
모처럼 공연장으로
징검다리 이틀 휴가만 내면 아흐레까지 쉴 수 있는 이번 추석 황금연휴는 모처럼 문화공연을 즐길 기회이기도 하다.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의 도움으로 가족들이나 연인들끼리, 또는 부모님 효도 선물로 알맞은 공연들, 한가위 연휴에만 더 싸게 볼 수 있는 공연을 골라 소개한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로 유명한 모노 드라마 〈품바〉(왼쪽 아래·10월7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축제)는 명절 기분을 한껏 돋울 만한 공연이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또 부모님께 효도 선물로 안성맞춤. 배우 한 명이 1인 14역을 연기하며 20여 가지 흥겨운 타령과 민요를 부르면서 즉흥적 입담과 장단으로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7대 품바 김기창, 2대 고수 김태형이 나선다. 21~29일 한가위 할인티켓을 내놨다. (02)741-3934.
19세기 말 20세기 초 브로드웨이에서 전설적인 재주꾼으로 이름을 날렸던 조지 엠 코핸의 일대기를 다룬 모노 뮤지컬로 탭댄스와 노래가 돋보이는 원맨쇼 〈조지 엠 코핸 투나잇〉(9월7일~11월30일 서울 논현동 동양아트홀)은 가족과 연인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공연이다. 임춘길, 민영기, 고영빈 등 뮤지컬 배우 3명의 3색 연기를 비교해 봐도 재미있겠다. 정가보다 싼 4명용 10만원짜리 한가위 패밀리 티켓을 따로 판다. 여기에 추가 예매하면 1명당 1만원을 더 깎아준다. (02)515-6510.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무대 뒤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연극 〈노이즈 오프〉(9월25일~11월11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는 연인끼리 보면 딱이다. 관객이 스태프로 참여해 배우들과 어울리며 연극이 얼마나 웃기고 재미있을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베테랑 배우 양택조, 남명렬, 송영창, 안석환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한가위 당일인 25일부터 27일까지 공연 예매자에게 35% 할인해주는 ‘쾌지나칭칭 티켓’을 내놓았다. (02)501-7888.
인터넷라디오 사이버자키인 서른셋 노처녀와 순댓국집을 하는 엄마의 지긋지긋하지만 끈끈한 사랑을 그린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10월7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는 가족끼리, 특히 모녀가 함께 보면 좋을 성싶다. 배우들이 직접 기타를 연주하면서 70년대풍 노래를 부르고, 70년대 성우처럼 말해 복고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모녀 관객에겐 50%를 깎아준다. 25~26일 공연 예매자는 30% 할인해주고, 패밀리레스토랑 씨즐러 샐러드바 무료 식사권(선착순 30명)을 선물한다. (02)2230-6624~6.
개성 있는 배우 오달수와 연극계에서서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 이해제가 만든 연극 〈코끼리와 나〉(왼쪽 위·9월21일~10월2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안 용 극장)도 중학생 이상 가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 조선 태종 11년(1411년)에 일왕이 친선 예물로 보내 온 코끼리 ‘흑산’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 코끼리를 지켜야 하는 소도둑 ‘쌍달’ 사이의 감동적인 휴머니즘을 해학적으로 그렸다. 극의 전개가 흥미롭고 다채로운 보디페인팅과 전통 라이브 악기 연주로 귀와 눈도 즐겁다. 학생 20%,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50% 할인 혜택을 주며 나홀로 관객들용 할인도 있다. 1544-5955.
이 밖에 관능미 넘치는 안무가 압권인 ‘뜨거운 뮤지컬’ 〈시카고〉(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577-1987)와 한국 최장수 뮤지컬인 〈지하철 1호선〉(서울 대학로 학전그린소극장. 02-763-8233)은 연인끼리, 히트 뮤지컬 〈라이온킹〉(서울 삼성 샤롯데씨어터. 1588-7890)과 마셜아츠 퍼포먼스 〈점프〉(서울 종로 IBK 점프전용관. 02-722-3995)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기에 알맞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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