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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사계로 돌아왔어요”

등록 2007-09-26 20:18

사라 장
사라 장
첫 바로크 음반 ‘사계’ 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꼽는다면 비발디의 〈사계〉가 으뜸이다. 이 바로크 음악은 또한 바이올리니스트면 누구나 한번쯤 ‘수학의 정석’처럼 꼭 거쳐가야 하는 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연주가 사라 장(장영주·25)이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비발디의 〈사계〉 음반을 내놓았다. 내년 2008년 비발디 탄생 33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으로 그의 18번째 음반이자 첫 바로크 음반이다.

“바로크 음악은 다른 작품만큼은 많이 연주하지 않았지만 아주 좋아해요. 특히 비발디 〈사계〉가 파퓰러한 곡이어서 선택했어요. 그동안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녹음했지만 여전히 다양한 형식으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저도 연습하면서 굉장히 많이 배웠어요.”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에서 드미트리 키타옌코 지휘가 지휘하는 자그레브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사흘 동안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회를 마치고 모처럼 달콤하게 쉬고 있는 그와 국제전화로 인터뷰 했다. 곧 캐나다 밴쿠버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연주회를 해야하는 일정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는 맑고 건강했다.

지휘자 없는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
“많은 이들 연주했지만 아직도 다양한 표현 가능”
내년에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녹음 예정

1992년 9살 때 세계 최연소로 음반 〈데뷔〉를 낸 뒤로 15년간 주로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등 근현대 음악을 음반으로 냈던 그가 처음으로 바로크 음악을 음반 취입한 까닭은 무엇일까? “〈사계〉는 너무나 아름답고 연주자까지도 즐겁게 만드는 곡이거든요. 옛날부터 비발디의 〈사계〉 음반을 만들고 싶었어요. 처음으로 지휘자 없이 녹음해서 힘들었지만 책임감을 많이 느끼면서 작업해서 매우 보람있었어요. 서정적인 작품을 많이 녹음하다가 처음으로 바로크 음반을 내놓았으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를 다 거친 그가 왜 이제서야 〈사계〉를 골랐냐고 묻자 “사계만큼은 최고의 연주자들과 연주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오르페우스는 파트너십이 굉장히 센 그룹이어서 오케스트라라기보다는 현악 4중주를 연주하는 실내악단 같다”며 “이런 팀을 찾다가 지금 녹음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에 함께 녹음한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33년 전 출범한 실내악 단체로 지금까지 아이작 스턴, 기돈 크레머, 이츠하크 펄먼, 미샤 마이스키, 마르타 아르헤리치, 안네 소피 폰 오터 등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연주해왔다. 지휘자를 두지 않고 자체적으로 악장과 수석을 정하며, 지난해 5월 한국공연에서 사라 장의 열정적인 바이올린 선율을 잘 받쳐줘 국내 음악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사라 장은 10월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20개 도시에서 비발디 〈사계〉 공연에 나선다. 11월 초 미국에서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와 4차례 협연하고, 독일 뮌헨에서 3차례, 일본 4개 도시에서 6차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투어가 예정되어 있는 등 2009년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다. “1년 중 100일 정도 비행기에서 잔다”는 그는 “추석에도 가족과 보낼 여유가 없다”며 애써 웃었다. 앞으로 특별한 계획을 묻자 “내년에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부르흐의 바이올린 작품을 레코딩하겠다”고 귀뜀하면서 “10월에 엘에이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고국의 팬들에게 인사하겠다”고 밝혔다.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이엠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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