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는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한국 오는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영화음악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엔니오 모리코네(79)가 드디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모리코네는 2005년 내한공연이 예정되었지만 공연기획사의 잘못으로 공연 이틀 전 갑자기 일정이 취소되었던 적이 있어 더욱 이번 공연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0월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모리코네가 로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직접 지휘하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어메리카> <시네마 천국> <미션> 등 대표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공연에 앞서 가진 <한겨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두 해 전 한국 관객을 만나지 못했던 것을 의식한 듯 “특별히 한국 팬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보낸다. 한국에 내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한국 팬들과 빨리 만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모리코네는 또 이번 공연에서 “<석양의 무법자> 등 대표작과 함께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곡을 따로 골라 선별해 연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엔니오 모리코네는 트럼펫 주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산타 체칠리아 음악 학교에서 트럼펫과 작곡을 공부했다. 1961년 영화 <일 페데달로>의 음악을 작곡하면서 영화 음악가로 첫발을 내디뎠지만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자존심 때문에 여러가지 가명을 썼다. 그러다가 1964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마카로니 웨스턴’(이탈리아식 서부 영화) <황야의 무법자>의 음악을 만들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당시 저는 재정적으로 많이 어려웠고 돈을 벌어야 했어요. 제가 직접 내 음악을 가지고 영화감독들을 찾아간 적은 없었지만 감독들이 영화음악을 만들어달라고 제안해왔는데, 한번 시작하니까 계속해서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그는 클래식 학도 출신답게 클래식 연주를 잘 활용하면서도 전자 기타, 하모니카, 팬플루트, 오보에 등 다양한 악기를 도입해 50여년 동안 신선한 영화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는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 <속 석양의 무법자>, 그리고 1984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을 같이 작업하며 함께 세계적인 영화의 거장 자리에 올랐다. 올해 아카데미영화제에서는 50년 동안 400여편의 영화음악을 만든 공로로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세르지오 레오네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제 절친한 친구들입니다. 제 음악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존중해 주는 사람들이기도 하지요. 세르지오는 영화 음악을 의뢰하면서 한 번도 저에게 ‘이런 걸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어요. 제 영화음악을 영화 이상으로 중요하게 생각해 음악이 중간에 잘리는 것이 싫어서 영화의 장면을 계속 편집해 반복하기까지 한 감독입니다.”
그토록 뛰어난 영화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영감의 원천은 무엇일까? 본인도 “그것은 미스터리이다. 나도 모른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어쩌면 두뇌에서 올 수 있고 제가 공부한 이론에서도 올 수도 있겠죠. 또 제 개인적인 사랑이나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영화 그 자체에서도 올 수 있습니다.” 대신 자신만의 작곡 요령은 들려주었다. “영화 스크립트를 읽으면서 아이디어를 얻어요. 저만의 아이디어를 종합해 감독들에게 ‘이런 방향으로 음악을 만들겠다’라고 제안해 감독이 수락하면 그 다음에 작업에 착수합니다.”
10월 2~3일, 로마심포니 지휘 대표곡 연주
‘시네마 천국’ ‘미션’ 등에 한국팬 선호곡 보태
400여편 작업…“새영화는 항상 새로운 도전” 그가 작곡한 수많은 영화음악 가운데 가장 아끼는 작품을 꼽아달라고 하자 “이 질문을 무척 많이 받아봤으나 대답해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대답했다. “평생 작업한 400여개의 작품 중 하나를 꼽는 것은 여러 명의 자식 중 누구를 가장 아끼느냐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모리코네는 <킬 빌>(2003년)과 <72미터>(2004년)의 음악을 작곡하며 최근까지도 창작의 최전선을 누비고 있다. 그는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늘 새로운 도전이기에 늘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음악과 영화가 함께 사람들에과 교감하길 바라며 작업하며, 즐기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취임 환영 콘서트를 기획했고, 올해에는 유럽, 미국, 남미 등 전세계를 돌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팔순 나이에도 건강한 비결은 무엇일까? “특별히 건강을 관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려 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매일 아침에 일어나 한 두 시간씩 작곡을 합니다. 연주할 수 있을 때까지 음악을 계속하고 싶어요.” 이번 내한공연에는 국내 100인조 합창단과 함께 모리코네의 음반 녹음에 참여해온 피아니스트 길다 부타와 스웨덴 출신의 소프라노 수잔나 리가치가 협연한다. (02)3444-9969.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서울음반 제공
시네마 천국
10월 2~3일, 로마심포니 지휘 대표곡 연주
‘시네마 천국’ ‘미션’ 등에 한국팬 선호곡 보태
400여편 작업…“새영화는 항상 새로운 도전” 그가 작곡한 수많은 영화음악 가운데 가장 아끼는 작품을 꼽아달라고 하자 “이 질문을 무척 많이 받아봤으나 대답해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대답했다. “평생 작업한 400여개의 작품 중 하나를 꼽는 것은 여러 명의 자식 중 누구를 가장 아끼느냐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모리코네는 <킬 빌>(2003년)과 <72미터>(2004년)의 음악을 작곡하며 최근까지도 창작의 최전선을 누비고 있다. 그는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늘 새로운 도전이기에 늘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음악과 영화가 함께 사람들에과 교감하길 바라며 작업하며, 즐기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취임 환영 콘서트를 기획했고, 올해에는 유럽, 미국, 남미 등 전세계를 돌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팔순 나이에도 건강한 비결은 무엇일까? “특별히 건강을 관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려 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매일 아침에 일어나 한 두 시간씩 작곡을 합니다. 연주할 수 있을 때까지 음악을 계속하고 싶어요.” 이번 내한공연에는 국내 100인조 합창단과 함께 모리코네의 음반 녹음에 참여해온 피아니스트 길다 부타와 스웨덴 출신의 소프라노 수잔나 리가치가 협연한다. (02)3444-9969.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서울음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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