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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중화 경극의 매력 알려주러 왔어요”

등록 2007-09-28 18:32

중국 국가1급배우 리성쑤
중국 국가1급배우 리성쑤
‘백사전’ 첫 한국 공연하는 중국 국가1급배우 리성쑤
서양인들이 ‘베이징 오페라’라고 부르는 경극은 중국 연희예술의 정수이자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창극이다.

중국 최고의 경극단으로 중국 문화부 산하 기관인 중국국립경극원이 한국을 방문해 28~29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경극 〈백사전(白蛇傳)〉을 선보이고 있다. “경극은 창(노래)과 대사, 동작, 무술 등 형식화된 모든 동작을 통해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종합 연희예술입니다. 무엇보다 경극은 배우의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있어서 매력적이죠.”

〈백사전〉의 주인공이자 중국경극원 국가1급배우인 리성쑤(42·사진)는 “한국에 첫선을 보이는 〈백사전〉은 중국 정부가 추천한 작품인 만큼 한국 관객들에게 경극이 지닌 매력을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훌륭한 경극배우가 되려면 어려서부터 좋은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보통 10살 때부터 경극을 시작해 최소한 10년 정도 기본기를 익혀야 경극에 출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농부의 딸인 그도 “어렸을 때부터 경극을 좋아해서 10살 때부터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986년 허베이성 예술학교 졸업한 그는 치란추, 류위안퉁, 장펑산, 류슈룽, 메이바오주 등 중국을 대표하는 경극예술가들에게 중국에서는 ‘국극’이라고까지 높임을 받는 경극의 모든 것을 배웠다.

특히 그는 우아한 외모와 아름답고 맑은 목소리, 자연스러운 연기력 등 천부적 재능을 지닌 배우로 중국의 경극대사로 불렸던 ‘메이란팡 스타일’의 가장 뛰어난 계승자이자 전파자로 사랑받고 있다. 91년 전국청년경극배우 텔레비전대상 최우수연기상과 95년 제13회 중국연극매화상, 2003년 중국골든디스크장 등을 수상했다.

10살때 입문 ‘최고 계승자’ 큰 명성
“배우 모든 것 보여줄 수 있어 매력”
중국판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주연


“현재 중국에는 이름난 경극단체만 83개 있으며 한 단체에 보통 경극배우가 400명 정도 활동하고 있어요. 유명극단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단체를 합치면 배우들이 몇 만명이 넘을 것입니다.”

그는 “경극배우는 1급부터 4급까지 4개 등급으로 나뉜다”면서 “1급 배우는 현재 활동을 하지 않는 경극배우까지 합쳐 약 1000명 정도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가 소속된 중국국립경극원에는 1급 경극예술가는 악단까지 합쳐 10명이 있는데 그중 경극배우는 7명뿐이다. 중국 경극계에서 경극배우로서 그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그는 79년 〈무가포〉로 처음 경극배우로 데뷔했으며 메이 란팡이 55년 창설한 중국 국립경극원에 2001년 입단한 뒤로 해마다 100회 이상 경극무대에 나서고 있다. 그는 “전문경극단이라면 최소한 1년에 신작 1편 이상을 기본적으로 공연해야 한다”면서 “또 신작을 하면 연간 100회 이상 공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자신이 주인공으로 나선 경극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백사전〉과 〈귀비취주〉, 〈패왕별희〉 등을 꼽았다.

국립극장의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행사로 초청받아 중국국립경극원이 한국에 첫선을 보이는 〈백사전〉은 송대의 뇌봉탑에 관한 흰뱀 전설을 바탕으로 1736년 중화민국 국가의 작사가로 유명한 톈 한이 희곡화한 작품으로 천년 수련 끝에 사람으로 변한 뱀과 인간의 애절한 사랑을 그렸다. 중국판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라고 할 〈백사전〉은 지난 93년 홍콩 영화감독 서극이 영화 〈청사〉로 만들기도 했다. (02)2280-4115~6.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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