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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사람] “책 읽으면 작곡자 이해도 깊어져요”

등록 2007-10-16 18:43수정 2007-10-16 19:09

내한공연하는 재독 ‘바이올린 신동’ 김수연씨
내한공연하는 재독 ‘바이올린 신동’ 김수연씨
내한공연하는 재독 ‘바이올린 신동’ 김수연씨
재독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0·사진)이 공연을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2004년 레오폴트 모차르트 음악제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1위를 하는 등 참가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해 독일에서 ‘음악 신동’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15일 한겨레신문사를 찾은 김수연(20)의 턱 밑엔 “영광의 상처”가 또렷했다. 바이올린 연주자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을 만큼. “연습은 하루 평균 4~5시간 정도 해요. 연주 준비할 때는 더 많이 하지만, 양보다는 얼마나 집중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하죠.”

김수연은 한국 유학생들이 모여살던 독일 뮌스터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학교를 다녔다. 다섯살 때 뮌스터 시립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고, 9살 때 뮌스터 음대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9살 때 음대 합격…모차르트 음악제 1위
한길사 창사기념 음악회 인연 6년째 후원

그가 처음 국내에 소개된 것은 2001년 12월 한길사 창사 25돌 기념 음악회에서였다. 김언호(62) 한길사 대표는 그때부터 후원자 구실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음악 공부를 하려면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과외를 받아야 하는데, 수연이는 독일의 공교육만으로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가진 예술가로 커가고 있다”며 “수연이를 이렇게 키워준 독일 사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던 김수연이 책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은 김언호 사장과 인연이 닿은 것은 우연만은 아닌 듯 하다. 요즘엔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과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 독일 책만이 아니라 김언호 사장이 보내주는 한국 책도 열심히 읽는다.


“하트만(칼 아마데우스 하트만)의 바이올린 곡을 연습할 때 선생님(헬게 슬라토)이 2차대전에 관련된 책을 읽으라고 권해주셨어요. 하트만이 독일의 폴란드 침공을 강력하게 반대했었거든요. 책을 읽고 나니까 작곡가의 의도를 더 정확히 알 수 있었어요.”

‘가난한 유학생의 딸’, ‘1등 소녀’ 김수연은 이제 그냥 ‘연주자 김수연’으로 불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19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몬테카를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쾨헬 218번)를 협연한다.

글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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