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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춘향전 원작 발레 ‘사랑의 시련’ 71년만에 귀향

등록 2007-10-16 19:43

사진은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 김주원(춘향역)과 김현웅(몽룡역)이 발레 춘향 중에 2무를 연습하고 있는 모습. 국립발레단 제공
사진은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 김주원(춘향역)과 김현웅(몽룡역)이 발레 춘향 중에 2무를 연습하고 있는 모습.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복원해 31일부터 국내 무대에
20세기 초 가장 혁신적인 안무가로 불리웠던 미하일 포킨(1880~1942)이 지난 1936년에 한국의 대표적인 고전 <춘향전>을 소재로 만든 발레 <사랑의 시련>이 71년 만에 복원돼 한국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국립발레단 박인자 예술감독은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1900년대 초 유럽 등지에서 떠돌던 <사랑의 시련>의 복원작업이 끝나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국립발레단의 제120회 정기공연에서 발레 <춘향>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국립발레단의 <춘향>은 원작 <사랑의 시련>의 기본 줄거리와 안무는 그대로 가져오되 임일진 무대미술 감독과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가 참여해 1936년 공연 당시 중국풍으로 소개된 무대와 의상은 한국적으로 다듬는 등 우리 정서가 담긴 작품으로 재탄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포킨 재단쪽에 무대와 의상을 우리나라식으로 하겠다고 제안해 허락을 받았다”며 “춤 동작도 중국풍이 강하지만 어쩔 수 없이 포킨의 안무를 그대로 수용할 생각이다. 그렇지만 춘향을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사랑의 시련>은 미하일 포킨이 우리의 고전 <춘향전>을 소재로 ‘고전발레의 전통 속에서 혁신을 주장한’ 그의 독특한 안무와 모차르트 음악을 사용해 발레작품으로 만들어 1936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의해 초연됐다. 이 작품은 1960년대까지 유럽에서 공연되었으며, 지난해 말 <춘향전>을 소재로 한 것이라는 문헌자료가 발견되면서 국립발레단이 복원작업에 들어갔다.

포킨의 <사랑의 시련>은 줄거리가 <춘향전>과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작품의 배경과 등장인물도 중국식이다. 춘향의 어머니인 월매 대신 딸을 이용해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아버지 ‘만다린’이 등장하고, 몽룡은 양반가의 자제가 아닌 이름없는 가난뱅이로 등장한다. 또한 변사또는 돈 많은 ‘외교관’으로 바뀐다.

박 단장은 “포킨의 <사랑의 시련>은 동화적이면서도 코믹하고 재미있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발레작품이다”며 “국립발레단에 의해 새롭게 재탄생되어 문화상품으로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뛰어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춘향과 몽룡 역으로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주원과 김현웅, 노보연과 이원철이 벌갈아 출연한다.

국립발레단은 <춘향>과 함께 미하일 포킨의 또다른 안무작 <레 실피드>와 러시아의 ‘국민 예술가’ 보리스 에이프만의 <뮤자게트>도 함께 무대에 올린다. <레 실피드>는 쇼팽의 피아노 음악에 춤을 곁들인 유명한 발레이며, <뮤자게트>는 보리스 에이프만이 2000년대 초 안무가 조지 발란신의 탄생 100돌을 맞아 뉴욕시티발레단에 헌정한 작품이다. (02)587-6181.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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