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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ㆍ박수근 위작 2천800여점 ‘한 줌 재’ 되나

등록 2007-10-17 17:34

법원에서 몰수 판결 나오면 모두 폐기 처분해야
`잘 나가던 시절' 단 한 점에 수억원을 호가하던 이중섭ㆍ박수근 화백의 가짜 그림 수천장이 조만간 모두 소각장에서 불타 한 줌 재로 변할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중섭ㆍ박수근 화백의 가짜 그림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변찬우 부장검사)는 17일 "한국고서협회 고문 김용수씨가 갖고 있는 이중섭ㆍ박수근 화백의 그림 2천827점이 모두 가짜라는 결론에는 변함 없다"며 "단지 김씨에 대한 기소 시기와 방식만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짜 의혹 그림 중 20여점에 `태안중학교 제이학년 이래란'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어 50여년 전 당시 여중생이 그린 사실이 확인된 데다 다수 그림에서 1960년대 이후 개발된 물감이 쓰인 점 등을 바탕으로 검찰은 가짜 그림을 만든 데 직접 관여한 혐의로 김씨를 기소하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부친의 작품이라며 국내 경매에 김씨로부터 건네받은 그림 8점을 내 놓아 `위작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이중섭 화백의 아들 태성씨는 일본 국적을 갖고 있어 검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수 차례 전문가 집단에 감정까지 의뢰해가며 김씨를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향후 법원에서 김씨의 유죄가 인정되면 범죄 행위에 연루된 가짜 그림들은 모두 몰수된다.

형법에 따르면 몰수된 물건의 경우 일반적으로 공매할 수도 있지만 문서나 그림 등은 예외 없이 모두 폐기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 이후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되고 몰수 판결까지 내려진다면 검찰이 주관해 가짜 그림들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며 "재질이나 방대한 양으로 볼 때 소각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씨가 소유하고 있던 2천800여점의 그림은 2005년 검찰에 압수된 뒤 항온항습 관리가 가능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지하1층 수장고에 3년째 위탁 보관돼 있는 상태다.


`다행히' 크기가 작은 것들이 많아 검찰 압수물품 상자 6개에 담겨 보관되고 있으며 검찰 수사 목적으로만 열람이 되고 있어 보관 중인 현대미술관 직원들도 손끝조차 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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