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희에게 보내는 ‘몸짓 추모사’
25일부터 홍천·서울서 공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현대무용가 최승희(월북·1911~1967)는 꼭 80년 전인 1927년 10월25일 경성공회당에서 최초의 현대춤 ‘세레나데’를 독무로 선보였다. 1926년 일본 현대무용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시이 바쿠의 제자로 들어간 그는 1년만에 1급 무용수로 우뚝서며 1927년 10월25~26일 이시이 바쿠 무용단의 경성공연에서 독무 ‘세레나데’와 3인무 ‘그로테스크’로 금의환향했다.
그가 신무용을 선보인 10월25일을 맞아 ‘신무용 창시자’를 기리는 공연 ‘2007 최승희 춤축제’와 ‘최승희를 생각하는 전문 무용인의 날’이 각각 최승희의 고향 강원도 홍천과 서울에서 열린다.
‘2007 최승희 춤축제’는 홍천군이 주최하고 무용가최승희기념사업회(집행위원장 김동호)가 주관해 26일부터 나흘 동안 홍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등에서 ‘화해와 공존’을 주제로 펼쳐진다. 첫날 현대무용의 원로 육완순씨가 최승희의 ‘세레나데’를 춤 복원하고 그의 제자 안무가 조은미씨가 재안무해 장혜주씨의 춤으로 선보인다. 또 대전시립무용단, 김선희 크누아발레단, 김말애무용단, 대구시립무용단, 창무회, 강원도립무용단, 리케이댄스 등이 공연한다. 이와 함께 최승희의 1대 제자들(김백봉 김용순 김예화 허명월)이 최승희를 조명하는 좌담회도 열린다. 이밖에 무용세미나(26일), 최승희 창작춤 콩쿠르(27~28일)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02)3142-1124.
‘최승희를 생각하는 전문 무용인의 날’은 밀물무용예술원과 공연예술인모임 ‘파프스 아이’ 주최로 25~28일 서울 강남구 포이동 엠극장에서 열린다. 25~26일에는 최승희의 안무작 ‘청춘’, ‘빛을 구하는 사람’과 또 다른 신무용의 대가 조택원의 초기작 ‘어떤 움직임의 매혹’, ‘포엠’을 최경실 오율자 성아름 류석훈씨 등 4명이 재안무해 공연한다. 또 최승희를 기리는 헌무 ‘가을 하늘’, ‘수제천 전상서’ ‘레드-몽’ 등이 선보인다. 27~28일에는 한효림 김선희 김정은 신종철씨 등 젊은 안무가들의 작품도 공연한다. (02)578-6812. www.mtheater.co.kr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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