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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작품도 공간도 ‘걸작’

등록 2007-11-01 20:00

김홍주 ‘무제’
김홍주 ‘무제’
삼성미술관 리움 ‘한국미술-여백의 발견’ 전
머리에 쥐가 날 법한데 의외로 산뜻하다. 삼성미술관 리움(02-2014-6901)에서 여는 ‘한국미술-여백의 발견’전(내년 1월27일까지)에 고미술 28점, 현대미술 33점 등 명품 61점을 모았다.

왜 산뜻할까? 우선 국보와 보물이 많아 눈씻음을 할 수 있다.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청자양각죽절문병’(〃 169호)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 변상도’(〃 196호), 윤두서의 ‘자화상’(〃 240호). 김홍도의 ‘병진년 화첩’(〃 782호),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보물 556호), 표면 얼룩이 특징인 ‘백자달항아리’(〃 1424호), ‘백자철화끈무늬병’(〃 1060호) 등. 그밖에 ‘송하맹호도’(김홍도), ‘단발령망금강도’(정선) ‘고사관수도’(강희안),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 등도 눈에 익다. 현대미술도 중견·원로 작가들 중심. 박수근, 김환기, 정상화, 백남준, 김종영, 서세옥, 이우환, 이종상, 이강소, 구본창, 배병우 등.

단순한 작품 배치도 한몫을 한다. 같은 소재의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마주보게 한 것. ‘인왕제색도’에서 돌아서면 ‘방(倣)인왕제색도’(황인기)가 걸려있다.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을 지나면 ‘병진년 화첩’(김홍도)에 이른다. 또 ‘고사관수도’(강희안), ‘송하관폭도’(윤두서) 주인공의 그윽한 시선을 따라가다 ‘빨래하는 여자-인도 아무나 강가에서’(김수자)의 여주인공의 멍한 시선과 만나면서 뜻밖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이인상 ‘장백산도’
이인상 ‘장백산도’
장르를 가로 지른 것도 특징. 윤광조의 도예작품 ‘바람골’과 이강소, 이종상, 서세옥의 평면작품과 대비시켰다. 김종영의 조각품과 조선 백자철화끈무늬병, 정동석의 사진 ‘가득 빈’과 같은 공간에 배치했다. 김환기의 ‘하늘과 땅’, 조선시대 달항아리, 정광호의 구리 선으로 만든 작품 ‘달항아리’도 마주본다.

공간 디자인은 건축가 승효상씨가 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무량수전이 떠오르고 무량수전에 오르면 아랫녘이 확 트여보인다는 부석사를 땄다. 작품들을 여백의 미학으로 꿰려 했다는 기획자의 의도는 작품에서보다 작품 사이에서 더 인상적이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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