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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일본-독일 ‘같지만 다른’ 성노예

등록 2007-11-12 19:09

나치 친위대에 의해 강제 성노동에 동원된 여성 포로들이 수용되었던 라벤스브뤼크 강제수용소 내부 모습.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나치 친위대에 의해 강제 성노동에 동원된 여성 포로들이 수용되었던 라벤스브뤼크 강제수용소 내부 모습.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일, 책임회피 급급-독, 스스로 폭로
15일부터 서대문형무소서 비교전시
전쟁 기간 강제 성노동은 일본만의 예외적 현상은 아니다. 독일도 나치수용소에 구금된 여성들을 성노동에 동원했다.

일본군과 나치가 전시 강제적인 성노동을 통해 여성들에게 가한 인권 유린 행위의 실체를 비교해 보여주는 ‘한·독 성노예전’ 전시회가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주최하는 이 전시회의 주제는 “일본군 ‘위안부’와 나치 독일수용소의 강제 성노동”이다.

이 전시회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수용소에서의 강제 성노동 자료가 전시되는 점이다. 나치 수용소에서의 강제 성노동 행위는 2년 전 오스트리아 빈대학 학생들이 관련 전시회를 열기 전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피해 여성들을 구금한 수용소가 옛 동독지역의 소련군 주둔 캠프에 있었던데다, 피해자들이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수용소가 자리했던 지역에 있는 라벤스브뤼크 기념관이 잊혀졌던 아픈 기억들을 직접 일깨웠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나치수용소에서의 강제 성노동을 폭로하는 전시회를 직접 개최한 것이다.

“라벤스브뤼크 기념관은 독일 자치주인 브란덴부르크주와 독일 연방정부가 출연해 운영되는 공익재단입니다.”(서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즉 독일은 자신들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강제 성노동 행위를 직접 전시회를 열어 알린 것이다.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 차이가 난다. 나치 친위대는 1942년~45년까지 모두 10개의 강제수용소에 라벤스브뤼크 수용소의 여성 포로들을 보내 강제 성노동에 종사하도록 했다. 대부분 독일인인 피해여성들은 역시 독일인인 남성 포로들의 ‘노동의욕 고취를 위한 인센티브 목적’으로 성노동을 하도록 강요받았다.

독일의 성노동 관련 실물 자료와 삽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사진 및 그림, 유물 및 재현모형 등이 전시된다. 15일 오전 11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개막행사에는 에쉐바흐 라벤스브뤼크 기념관장이 참석해 ‘2차 세계대전의 여성 성노동’을 주제로 강연한다. (02)2012-6152.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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