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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정준하 “뚱보 아줌마역 힘드네요”

등록 2007-11-13 17:42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리허설 무대

개그맨 정준하가 무대 위에서 거대한 체구를 지닌 아줌마로 변신한다.

뚱보 소녀의 꿈을 그린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에서 탤런트 김명국과 함께 주인공 트레이시의 엄마인 에드나 역을 맡은 것.

13일 충무아트홀 리허설 무대에 선 두 배우는 실리콘과 패딩으로 몸을 한껏 부풀리고 여자 가발과 의상을 입은 채 걸걸한 목소리를 내면서 코믹하면서도 엽기적인 엄마의 캐릭터를 보여줬다.

'풀몬티' 이후 1년만에 다시 무대에 선 정준하는 "온 몸에 실리콘을 넣은 채 춤추고 노래해야 해서 정말 힘들다"면서 "살을 찌워야 하지만 연습하면서 땀을 하도 많이 흘려서 오히려 살이 빠졌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보자마자 이 역은 맡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공연 자체는 너무 흥분되고 재미있었지만, 거구로 분장하고 나와 걸걸한 목소리를 내는 에드나 역은 연기하기에 너무 힘들어 보였거든요. 땀 흘리며 연습하느라 요즘엔 오히려 살이 빠졌네요."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뚱뚱하지만 낙천적인 소녀 트레이시가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왁자지껄한 코미디 속에 담아낸 작품이다.


트레이시의 엄마인 에드나는 왕년에 멋진 디자이너를 꿈꿨지만 지금은 세탁소를 운영하며 뚱뚱한 체구에 대한 콤플렉스로 집밖에 나오려 하지 않는 인물이다.

원작인 영화는 물론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도 걸걸한 목소리의 남자 배우가 이 역을 맡아 관객의 배꼽을 쥐게 만들었다.

뮤지컬에 출연했던 배우 하비 파이어스타인은 에드나 역으로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다시 제작된 영화에서는 존 트라볼타가 이 역을 맡았다.

정준하와 함께 에드나를 맡은 김명국은 "에드나는 어떻게 보면 우리 어머니 세대와도 많이 닮아 있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나름대로 꿈이 있었지만, 결혼해서 생활에 찌들어 살다보니 억세지고 성 정체성도 잃어버린 여자예요. 그래서 일부러 남자 배우에게 에드나 역할을 맡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 트레이시 역을 맡은 왕브리타는 "트레이시는 못 생기고 뚱뚱하지만 자신의 외모를 장점으로 승화시켜 결국 꿈을 이룬다"면서 "트레이시를 보고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많은 여성들이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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