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홍혜경
소프라노 홍혜경 4년만의 독창회
소프라노 홍혜경이 4년 만에 한국에서 독창회를 연다. 올 크리스마스 대목에서 가장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 아닐 수 없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20년이 넘도록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홍혜경을 직접 만날 기회다.
19일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23일 제주도 문예회관, 27일 울산 현대예술관에서 <소프라노 홍혜경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이어진다. 모차르트의 ‘환호하라 기뻐하라 행복한 영원이여’ ‘알렐루야’를 비롯해, 샤를르 구노의 ‘아 용서하소서’, 헨델의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하라’ ‘내게로 오라’ 등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성가곡과, ‘고요한 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 캐롤을 부를 예정이다. 홍혜경의 깊은 음악성과 기교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혜경은 동양인으로는 드물게 유럽과 미국의 주요 극장을 두루 섭렵하고 있는 스타다. 1982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1984년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의 세르빌리아 역으로 메트로폴리탄에 데뷔했다. 메트 콩쿠르 우승 뒤 신인으로서는 엄청난 행운인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을 제안받았으나, 자신의 목소리가 그만큼 자라지 않았다며 정중히 고사하고 1년을 기다린 끝에 데뷔했다. 이후 질다(리골레토), 수잔나(피가로의 결혼), 밤의 여왕(마술피리), 나비부인(나비부인) 등 175회가 넘는 공연에서 20여 가지 배역을 소화해 내며 메트로폴리탄 부동의 주역으로 자리를 굳혔다.
플라시도 도밍고의 상대역으로 오페라 <이도메네오>의 일리아를 불렀으며,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상대역으로 <투란도트>의 류를 열연하기도 했다. 오페라 평론가 김준형씨는 “홍혜경은 최근 메트로폴리탄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를 성공적으로 소화해낸 바 있다”며 “부드럽고 아름다운 노래부터 힘차고 강한 노래까지 다채로운 소리를 내며, 레퍼토리의 폭도 넓다”고 말했다. 지휘 장윤성, 연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02)2650-7481.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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